학원-노래방… 방역 사각지대 경고등

  • 동아일보
  • 입력 2020년 3월 5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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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학 연기하자 학원-PC방으로… 다중시설 지역감염 구멍 될 우려
자체 방역역량 갖추도록 유도해야

정부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전국의 초중고교 개학을 연기했지만 학생들은 학원으로 모여들고 있다. 학교는 문을 닫았지만 PC방, 노래방, 독서실 같은 다중이용시설로 몰리고 있다. 방역 사각지대에 놓인 곳이 많아 감염 확산에 더 큰 구멍이 생길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유은혜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2일 개학 3주 연기 방침을 발표하면서 “학교가 개학할 때까지 학원에는 휴원을 권고하고, 학부모들은 학원 및 PC방 등을 이용하지 않도록 지도해 달라”고 말했다. 하지만 현장 상황은 다르다.

광주 남구 봉선동 학원가는 이번 주부터 대부분 문을 열었다. 결강한 학생도 10% 안팎에 불과하다. 인근에서 확진자가 나왔지만 학원들은 “어쩔 수 없다”는 반응이다. 학원 관계자는 “작은 곳은 휴원하면 당장 임차료나 인건비 등을 대기도 벅차다”고 하소연했다. 3주 동안 ‘학교는 안 가도 학원은 가는’ 현상은 전국이 비슷하다.

노래방이나 PC방도 방역 사각지대로 꼽힌다. 경남과 경기 용인시에서는 노래방 고객의 감염 사실이 확인됐고, 부산에서는 PC방을 이용한 청소년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학원에서 일대일 강의를 듣던 고교생이 감염된 경우도 있다. 보건당국이 집단 감염을 막는 데 집중하는 사이 작은 구멍이 생기고 있는 것이다. 이날 본보가 찾은 서울 서대문구의 한 PC방에서도 청소년 18명 중 절반가량이 마스크를 쓰지 않고 있었다.

전문가들은 개학 연기 기간에 자발적 격리와 사회적 거리 두기에 적극 동참해야 코로나19 확산을 막을 수 있다는 의견이다. 그러나 학원 노래방 PC방 등은 강제로 문을 닫게 할 수 없다. 우선 이들이 시설 소독 등 자체적인 방역 역량을 갖추도록 안내해야 한다. 필요하면 방역 비용을 지원해 자발적 동참을 유도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그러나 아직 방역망은 여기까지 미치지 못하는 실정이다. 서울시 관계자는 “현재는 코로나19가 사람의 침방울로 전파될 가능성이 높다는 점을 안내하면서 방역에 나서고 있다”고 밝혔다.

최예나 yena@donga.com·구특교 / 부산=조용휘 기자
#코로나 바이러스#코로나19#다중이용시설#학원#노래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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