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저질환 없던 60대, 확진 판정 1주일만에 숨져

  • 동아일보
  • 입력 2020년 3월 5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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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시, 정확한 원인 규명에 집중
중증환자 모니터링 강화됐지만 대구 78세 기저질환자 집에서 사망

대구에서 기저질환이 없었던 60대 여성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숨졌다. 대구시는 기저질환이 없이 숨진 첫 사례로 판단하고 정확한 사인을 파악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

정은경 질병관리본부 중앙방역대책본부장은 4일 정례브리핑에서 “3, 4일 정도 입원 치료를 했으나 코로나19 폐렴과 관련된 다른 증상들이 악화되면서 사망했다. 직접적인 사인은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으로 인한 폐렴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말했다.

대구시 등에 따르면 대구지역 23번째 사망자인 67세 여성은 지난달 25일 기침이 나면서 몸이 춥고 떨리는 증세로 대구가톨릭대병원을 찾았다. 의료진은 코로나19를 의심해 검사를 실시했다. 이 여성은 다음 날 확진 판정을 받았다.

집에서 격리 대기했던 그는 29일 호흡이 곤란한 증세가 심해져 칠곡경북대병원 응급실로 긴급 이송됐다. 이달 1일 음압격리병동에 입원해 인공호흡기 등의 집중 치료를 받았지만 4일 오전 1시 50분경 숨졌다. 김신우 대구시 감염병관리지원단장은 “기저질환이 없었던 60대가 드물게 사망한 사례”라고 말했다.

앞서 경북 경주에서는 41세 남성이 사후 검사에서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았다. 지금까지 직접적인 사인이 명확하게 밝혀지지 않았다. 이 남성은 사망자 가운데 가장 젊다. 지난달 21일 사고 당일 새벽까지 회사에서 야근했다. 평소 고혈압 약을 복용했고 감기 증세로 처방받은 기관지염 약을 먹었다. 시신을 부검하지 않고 화장해 사망 경위를 파악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정기석 한림대성심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폐렴으로 사망했다면 이렇게 급성으로 진행되는 경우는 매우 드물다”고 말했다.

대구에 중증 환자 모니터링이 강화됐지만 기저질환자가 자택에서 또 사망했다. 대구 수성구에 사는 A 씨(78)는 고혈압과 고지혈증, 전립샘비대증 등 기저질환이 있었다. 그는 몸이 좋지 않아 2일 낮 12시 46분경 영남대병원을 찾았다. 의료진의 권유를 받아들여 코로나19 검사를 받았다. A 씨는 이후 집에서 대기하다 다음 날 오전 7시 49분경 코로나19 양성 판정 통보를 받았고 같은 날 화장실을 가다가 쓰려져 병원에 옮겨졌지만 숨졌다. 김 단장은 “(발생 보고서를 살펴봤을 때) 빨리 전문 병실로 옮겼으면 (살릴 수 있었을 텐데) 하는 아쉬움이 들었다”고 말했다.

대구=장영훈 기자 jang@donga.com
#코로나 바이러스#코로나19#기저질환#사망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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