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자가 격리 중 확진↑…보건당국 바짝 긴장

  • 동아일보
  • 입력 2020년 2월 29일 15시 0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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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뉴스1)23일 부산 동래구 온천교회에 코로나19 관련 문구가 붙어있다. 부산시가 동래구에 거주하는 200번째 확진자인 19세 남성 동선을 파악한 결과 지난 19일 온천교회에서 예배를 본 것으로 나타났다. 뉴스1
(부산=뉴스1)23일 부산 동래구 온천교회에 코로나19 관련 문구가 붙어있다. 부산시가 동래구에 거주하는 200번째 확진자인 19세 남성 동선을 파악한 결과 지난 19일 온천교회에서 예배를 본 것으로 나타났다. 뉴스1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발생 일주일을 넘기고 있는 부산은 직장이나 교회 등에서 감염자와 접촉한 뒤 자가 격리 중인 사람의 확진자가 늘고 있어 보건당국이 바짝 긴장하고 있다. 현재 코로나19 감염자의 접촉자로 자가 격리 중인 부산 시민은 2757명에 이른다.

29일 부산에서는 코로나19 확진 환자가 8명 더 나왔다. 부산의 코로나19 확진 환자는 총 74명이다. 추가된 8명 중 4명은 기존 확진 환자와 접촉해 자가 격리 중 양성판정을 받았다.

69번 확진자(41·여)는 대구에 거주하다 부산 친정에 머물다 양성 판정을 받았다. 이 여성과 함께 외갓집에 와 있던 초등학생 딸(8)은 하루 앞선 28일 양성 판정을 받았다.

67번 확진자(65·여)는 앞서 코로나19 확진자인 2번 환자(58·여)와 같은 성당을 다니다 밀접 접촉자로 자가 격리 상태에서 양성 판정을 받았다. 68번 확진자(29·여) 역시 1번 환자(19)가 자가 격리 중일 때 접촉해 전염된 것으로 파악됐다.

70번 확진자(18·여)는 54번 환자(27)의 접촉자로 학원 수강생이다. 54번은 앞서 온천교회 수련회에 참석했다가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36번 환자(28·여)의 직장 동료이다. 71번 확진자(79)는 현재 역학조사 중이다.

28일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부산61·66번 확진 환자의 동선도 29일 공개됐다.

부산 수영구 모 초등학교 병설유치원 교사인 61번 환자(44·여)는 대구에 들렀다가 27일 확진 환자로 판명된 59번(25·여)과 같은 공간, 같은 시간에 근무하거나 식사를 하면서 밀접 접촉에 의한 감염으로 파악된다. 같은 공간에서 생활하는 58번 환자(51·여)를 포함해 59번과 61번 등 3명은 21일 해운대 청사포 모 음식점과 카페를 이용한 것으로 밝혀졌다. 해당 유치원 네 번째 확진자인 63번 환자(31·여)와 59번 환자의 지인인 65번 환자(25)는 27일부터 증상을 보여 28일 확진 판정을 받았다.

부산시는 이 초등학교와 유치원 교사 75명, 유치원생 55명을 검사했으나 모두 음성으로 나왔다고 28일 밝혔다. 교직원 11명과 원생 16명에 대해서는 검사를 진행 중이다.

62번 환자(16)은 온천교회 교인인 15번 환자(19)와 우연히 같은 부산 동래구 사직동 모 PC방을 이용했다가 감염된 것으로 추정된다.

확진 환자 71명의 감염경로는 온천교회 연관이 32명으로 가장 많다. 온천교회 수련회 참석자 130여 명 중 111명은 검사를 완료했고, 나머지 19명에 대해서는 검사를 진행 중이다. 이 가운데 21명이 양성 판정을 받았다.

나머지 확진자는 신천지 연관 4명, 대구 관련 8명, 접촉자 22명, 청도대남병원 관련 1명, 기타 4명 등이다.

부산시는 28일에 이어 29일에도 신천지예수회(신천지) 압박에 나섰다.

부산시는 교육생 2364명을 포함해 신천지 신도 1만6884명에 대해 2차까지 전수조사를 한 결과 연결이 되지 않은 1108명에 대해서는 경찰과 협조해 확인 작업에 들어갈 것이라고 이날 밝혔다. 유증상자 204명 중 양성은 1명, 음성은 34명, 나머지는 검체 결과를 기다리거나 검사 대기 중으로 밝혀졌다.

또 부산시는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로부터 넘겨받은 신천지 신도 명단에 신뢰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이 일자 29일 시와 신천지 관계자가 참석한 가운데 명단 비교작업에 들어갔다.

부산시는 또 폐쇄한 신천지 관련 시설 중 일부 시설에 출입이 이뤄지고 있다는 시민 제보가 잇따르자 51개 시설을 점검해 부산진구와 사하구의 의심 시설 2곳을 찾아내고 다시 폐쇄 조치를 내렸다.

오거돈 부산시장은 “시는 구·군, 경찰 등 관계기관 합동으로 시설 폐쇄 명령 이행 여부에 대해서는 불시에 계속 점검하고 위반 행위 적발 시 사법기관에 고발하겠다”며 “위기 상황이 정리되기 전까지는 절대 문을 못 열게 하겠다”고 밝혔다.

부산=조용휘 기자 silen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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