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능후 “코로나19 확산 가장 큰 원인은 中서 들어온 한국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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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0년 2월 26일 14시 5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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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이 국내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사태에 대해 “가장 큰 원인은 중국에서 들어온 우리 한국인”이라고 말했다.

박 장관은 26일 국회에서 열린 법제사위원회 전체회의에 출석해 미래통합당의 정갑윤 의원이 코로나19 확산 책임을 추궁하면서 ‘문재인 정권이 문제이고 중국인 입국금지 조치를 취했으면 이런 사태가 왔겠느냐’고 비판하자 이같이 답했다.

이어 정 의원이 “그렇다면 격리 수용을 했어야 했다”고 하자, 박 장관은 “하루에 2000명씩 들어오는 한국인을 어떻게 다 수용을 하느냐”고 반문했다.

박 장관은 “바이러스의 특성 자체가 검역에서 걸러지지 않은 사람도 들어온다”면서 “열도 없고, 기침도 없는 한국인들이 중국에 갔다가 들어오면서 감염을 가져온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현재 발생하는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국내 요인으로 발생한다. 31번 확진자 이후 중국에서 유입된 사람으로 인한 환자는 한 명도 없다”며 “(중국인) 입국자 제한보다 국내서 발생하는 신규 환자를 막는 데 방역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고 했다.

이어 “많은 환자가 확진된 것에 대해서는 죄송하다”면서도 “아무 대책이 없었던 것은 아니다. (코로나19는) 특정 종교 집단(신천지)에서 확산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장제원 통합당 의원은 박 장관의 발언이 국민 정서와 정면으로 대치된다며 “국민 청원에 대통령 탄핵을 35만명이 요구하고 있다. 국민은 문재인 정권의 경거망동에 분노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국민들이 어려움을 잘 극복하도록 정부가 총력을 기울이겠다고 해야지. 특정 집단이란 단어를 쓰는 그런 자세는 아니라고 생각한다”면서 정부의 대응 실패를 거듭 비난했다.

심재철 원내대표는 역시 이날 오후 의원총회에서 “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은 중국인보다 중국에 다녀온 우리 국민이 더 많이 감염시킨다고 했고, 국내에 있는 중국인 감염자가 소수라면서 입국 금지는 실효성 없는 대책이라는 궤변을 했다”고 비판했다.

심 원내대표는 “문재인 대통령은 지금이라도 중국인 입국을 금지해 우리나라에 들어오는 바이러스의 총량을 줄여야 한다는 전문가들의 말을 들으라”면서 “중국 입국 제한이 불필요하다며 잘못된 조언을 한 측근 그룹은 교체하라”고 촉구했다.

김진하 동아닷컴 기자 jhjinh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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