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천지 교인 파악못한 부산시…“자진신고 해달라” 호소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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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0년 2월 21일 17시 4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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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일 오후 오거돈 부산시장이 부산시청 브리핑룸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코로나19 긴급 대책을 발표하고 있다. 2020.2.21 © 뉴스1
21일 오후 오거돈 부산시장이 부산시청 브리핑룸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코로나19 긴급 대책을 발표하고 있다. 2020.2.21 © 뉴스1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대구, 경남에서 발생하는 등 빠르게 영남권으로 확산되는 가운데 부산시가 대규모 행사를 연기하고 신천지 시설을 폐쇄하는 등 대책을 발표했다.

하지만 지역 내 신천지 교인을 파악하지 못하고 전수조사 계획 없이 교인 및 시민들의 자진신고를 강조하고 있어 ‘부실대책’이란 지적이 나온다.

오거돈 부산시장은 21일 오후 부산시청 브리핑룸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코로나19 대책을 발표했다. 오 시장은 우선 부산교통공사 신규채용 1차 시험을 잠정 연기한다고 밝혔다.

부산교통공사 신입사원 채용시험은 23일 총 2만8767명의 응시자가 부산 내 24곳 시험장에서 오전, 오후 나누어 진행될 예정이었다.

앞서 공사는 응시자 전원에 대한 발열체크와 의심환자 대상 별도 고사장 설치, 마스크 손세정제 준비 등의 대책을 소개하며 시험을 강행하려 했으나, 지역사회의 우려에 시는 연기를 결정했다.

오 시장은 “응시생들과 가족들에게 안타까운 소식일지 알고 있다”면서도 “만에 하나 발생할 지 모를 위험으로부터 응시생뿐만 아니라 시민 모두를 보호해야할 책무가 시에 있다”며 응시자들에게 양해를 구했다. 시는 코로나19가 진정국면으로 접어들면 시험을 조속히 재개할 예정이다.

코로나19 확산지인 대구 신천지교회와 관련해 지역 내 신천지 시설 폐쇄계획도 발표했다.

현재 부산에는 사하구, 수영구 등 2곳의 신천지 교회와 동구에 1곳의 연수원이 있다. 이외에도 각종 소모임이 이루어지는 센터가 20곳, 그보다 작은 규모의 모임방이 15곳에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오 시장은 “교회 2곳과 연수원 1곳은 폐쇄했다. 지역 보건소를 활용해 직접 방역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센터와 모임방 등에 대해서는 검토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센터와 모임방은 집이나 특정 공간에서 이루어지는 소규모 모임으로 정확한 현황을 파악 후 폐쇄를 결정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만일 사람이 거주하는 일반 가정집일 경우 폐쇄가 불가능해 방역을 실시할 계획이다.

코로나19로 인해 지역경기 침체 등 민생경제를 위한 추경도 검토한다. 오 시장은 “재난관리기금과 예비비 등 가원 재원을 총동원하고 있다”며 “시의회와 협의해 긴급 추가경정예산을 편성하겠다”고 말했다.

이번 조치를 두고 미흡하다는 지적이 당장 쏟아진다. 우선 부산시는 신천지 교인을 정확하게 파악하지 못한 상태다. 신천지에 교인수 확인을 요청했으나 아직 회신을 받지 못했다고 시는 설명했다.

서울 등 다른 지자체에서 신천지 관련 전수조사 계획을 발표하고 있다고 지적하자 “(서울시 사례를)파악하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신천지 교단의 협조를 받는다면 적극 대응할 수 있지만 정보를 제공받지 못하면 파악하기 힘들다”고 말했다. 또 “대구의 경우 제공받은 명부와 실제 예배 참여인원이 다른 부분이 있다”고 덧붙였다.

사실상 전수조사 필요성에 동의하지 않는 모습이다.

시는 다만 문자를 통해 “시민들에게 코로나19 위험성을 알리고, 감염증상이 있을 경우 보건소를 통해 검사를 받아야 한다”는 내용을 알리고 있다며 시민들의 자발적인 협조를 수차례 강조했다.


(부산=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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