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S홈쇼핑, 사흘간 재방송 결정… 직원들 부랴부랴 귀가조치

  • 동아일보
  • 입력 2020년 2월 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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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코로나 확산]자사직원 확진에 사옥 폐쇄

“갑자기 나오느라 코트도 제대로 못 입었네요.”

6일 오후 1시 20분경 서울 영등포구 문래동 GS홈쇼핑 본사 정문을 통해 직원 수십 명이 쏟아져 나왔다. 업무를 보던 도중에 급히 빠져나오느라 겉옷을 제대로 입지 못하거나, 책과 노트 여러 권을 가방에 넣지 못한 채 양손에 들고 나오는 직원들도 있었다. 직원 A 씨(25)는 “아침에 출근했는데 갑자기 ‘빨리 퇴근하라’는 안내방송이 나왔다”며 “전날 직원이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신종 코로나) 확진 판정을 받았다고 한다”고 말했다.

이날 오전 질병관리본부는 GS홈쇼핑 직원 B 씨(41·여)가 신종 코로나 국내 20번째 확진환자로 판정받은 사실을 공개했다. GS홈쇼핑은 이날 오후 1시경 사옥을 폐쇄했다. GS홈쇼핑에 따르면 경기 수원에 거주하는 B 씨는 같은 지역에 사는 15번째 확진자 C 씨(43)와 가족이다. C 씨는 중국 우한에 다녀온 뒤 확진 판정을 받았다.

지난달 31일 B 씨는 회사에 “우한을 다녀온 가족과 접촉했는데 불안하다”고 알린 뒤 자가 격리됐다. 회사는 B 씨와 같은 팀에 속한 직원 8명에 대해 14일간 재택근무와 유급휴가 조치를 내렸다. 이후 B 씨는 2일 질병관리본부로부터 음성 판정을 받았다가 3일 만인 5일에 신종 코로나 확진 판정을 받으면서 상황이 바뀌었다. 그는 5일 밤 ‘질병관리본부로부터 신종 코로나 확진 판정을 받았다’고 회사에 알렸다. GS홈쇼핑은 6일 오전 8시경 간부급 임원들을 소집해 긴급회의를 열었다. 이 회의에서 사옥 폐쇄 조치를 내리기로 결정하고 협력사와 방송 편성 계획을 변경했다.

본사 근무 직원들에겐 오후 1시경 안내방송을 통해 “최대한 빨리 퇴근하라”고 알렸다. 본사 건물 2층에 있는 사내 어린이집은 이날 오전 휴원을 결정하고 등원한 어린이들을 전부 집으로 돌려보냈다. 또 전체 직원 마스크 착용, 단체 행사와 직원회의 금지 등 행동수칙을 배포하고 건물 소독을 실시했다. 본사는 8일 오전 6시까지 3일간 문을 닫는다. 이 기간 직원들은 재택근무를 하거나 휴가를 가게 된다.

GS홈쇼핑 방송은 3일간 재방송으로 진행된다. 방송 송출을 위한 최소 인력만 본사에 남았다. 정부가 행정명령을 내리지 않은 상황에서 홈쇼핑 기업이 생방송이 아닌 재방송을 결정한 건 처음이다. 이날 오후 GS홈쇼핑 채널 화면엔 ‘재방송’이란 자막이 떴고, “지금 주문하시면 설 연휴 전에 배송된다”는 쇼호스트의 안내가 흘러나왔다. 지난달 18일 녹화된 화면을 틀어놓은 것이다. GS홈쇼핑 관계자는 “평일 평균 50억 원가량의 매출이 나오는데, 재방 편성으로 매출에 타격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직원들 다수가 빠져나온 본사 건물엔 이날 오후 1시 40분경부터 영등포구 소속 방역팀이 나와 건물 두 개동 전 층에 방역 작업을 진행했다. B 씨가 평소 이용했던 지하철 2호선 문래역 인근은 이날 오후 방역을 마쳤다. GS홈쇼핑 건물에서 500m가량 떨어져 있는 문래초등학교는 7일부터 10일까지 휴교령을 내렸다.

이소연 always99@donga.com·이청아·조윤경 기자
#신종 코로나#gs홈쇼핑#자사직원 확진#사옥 폐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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