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팡 대구첨단물류센터 기공식 열어…글로벌시장 확장 거점 될 듯

  • 동아일보
  • 입력 2019년 12월 30일 17시 1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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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일 대구 달성군 구지면 국가산업단지에서 열린 쿠팡 대구첨단물류센터 기공식에서 박대준 쿠팡 부사장과 권영진 대구시장, 김범석 쿠팡 대표이사(왼쪽부터)가 발파 버튼을 누르고 있다. 대구시 제공
30일 대구 달성군 구지면 국가산업단지에서 열린 쿠팡 대구첨단물류센터 기공식에서 박대준 쿠팡 부사장과 권영진 대구시장, 김범석 쿠팡 대표이사(왼쪽부터)가 발파 버튼을 누르고 있다. 대구시 제공
대구시는 30일 달성군 구지면 대구국가산업단지에서 쿠팡㈜ 대구첨단물류센터 기공식을 열었다. 권영진 대구시장과 김범석 쿠팡 대표이사 등 300여 명이 참석했다.

쿠팡은 7만8825㎡ 터에 3200억 원을 투자해 지하 1층, 지상 5층, 연면적 32만9868㎡ 규모의 초대형 물류센터를 건립한다. 2021년 8월 준공이 목표다.

쿠팡 대구물류센터는 전국 1위 규모이다. 쿠팡의 전체 물류 인프라가 약 138만8429㎡ 정도인데, 대구물류센터는 4분의 1수준이다. 영남권뿐만 아니라 충청 호남 제주까지 아우르는 남부의 물류 허브 역할을 맡고 향후 글로벌시장 확장의 거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쿠팡 대구물류센터는 빅데이터를 활용해 상품 관리와 배송 이동거리를 최적화하고 친환경 물류 장비 및 스마트 시스템을 통한 혁신을 극대화하는 미래형 모델을 만들 계획이다.

대구경북연구원에 따르면 쿠팡의 대구 투자는 생산유발 6352억 원과 부가가치 1941억 원을 합쳐 총 8293억 원 규모의 경제적 파급 효과를 낼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신규 고용 효과가 커서 2022년까지 2500명 이상이 안정적인 일자리를 얻을 것으로 보인다. 쿠팡은 여성과 중장년층을 중심으로 지역민을 우선 고용할 방침이다. 인건비는 연간 900억 원 이상이라는 게 쿠팡 측 설명이다.

대구시는 쿠팡이 지역경제에 기여할 수 있도록 적극 협력할 계획이다. 현재 쿠팡과 거래 또는 입점한 대구 기업은 약 7000개이며, 연간 수천억 원의 매출을 올리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시 관계자는 “쿠팡의 성장과 함께 이들 기업의 매출이 크게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시는 이번 사업의 걸림돌이었던 국가산업단지 입지 규제 문제를 중앙부처에 건의해 해결했다. 앞서 시와 쿠팡은 2015년 11월 물류센터를 건립하는 협약을 체결했지만 산업단지에 전자상거래업의 입주를 제한하는 규제에 막혀 그동안 사업 추진에 애를 먹었다.

이에 시는 고민 끝에 산업시설용지를 지원시설용지로 변경하는 안을 검토해 정부에 제시했다. 결국 올해 1월 국토교통부가 이를 승인하면서 사업 추진에 속도를 냈다. 김범석 쿠팡 대표이사는 “대구시와 국토교통부, 산업통상자원부가 기업하기 좋은 환경을 만들기 위해 노력한 덕분에 대구물류센터를 착공했다. 향후 쿠팡은 미래 투자를 지속하면서 일자리를 만들고 지역경제에 도움이 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권영진 대구시장은 “쿠팡의 최대 물류기지가 대구에 둥지를 트는 것 자체가 의미가 있다. 앞으로 대구의 핵심 미래 산업인 인공지능, 로봇 기반을 활용한 물류 시스템 고도화, 자율주행 배송 도입 등 여러 분야에서 다양한 협력 사업을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대구=장영훈 기자 ja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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