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붉게 물든 낙조를 감상하면서 새해 설계하세요”

  • 동아일보
  • 입력 2019년 12월 2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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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미산 정상 유리 전망대 오르면 인천항 내항-외항 동시 감상 가능
옹진군 장봉도 등 낙조 명소 즐비

인천 중구 거잠포는 해맞이와 해넘이를 모두 감상할 수 있어 사진작가들이 몰리는 곳이다. 상어 지느러미를 닮아 ‘샤크섬’으로 불리는 매도랑의 멋진 낙조 풍광이 한눈에 들어오기 때문이다. 인천시 제공
인천 중구 거잠포는 해맞이와 해넘이를 모두 감상할 수 있어 사진작가들이 몰리는 곳이다. 상어 지느러미를 닮아 ‘샤크섬’으로 불리는 매도랑의 멋진 낙조 풍광이 한눈에 들어오기 때문이다. 인천시 제공
다사다난했던 기해년 한 해가 저물고 있다. 하늘을 붉게 물들인 낙조(落照)를 감상하면서 아쉬운 한 해를 뒤로하고 새해를 설계하면 좋을 것 같다. 서쪽 도시 인천에는 낙조의 명소가 많다.

○ 낙조 포인트&송년 행사

인천 앞바다가 한눈에 보이는 중구 월미산 정상의 유리 전망대에 오르면 인천항 내항(內港)과 외항(外港)을 동시에 감상할 수 있다. 인천항을 오가는 대형 선박 사이로 사라지는 해의 모습이 장관이다. 높이 24m, 총면적 1815m² 규모의 전망대는 사면이 유리로 만들어져 낙조를 감상하는 데 제격이다. 한국이민사박물관 쪽 주차장을 이용한 후 쉬엄쉬엄 월미산 정상을 향해 걷다 보면 전망대에 다다른다.

경인아라뱃길 인천터미널 인근의 정서진은 해넘이 명소로 유명하다. 서구는 31일 오후 3시 정서진 아라빛섬 수변무대에서 해넘이 행사를 연다. 가수 설운도, 윙크가 출연하는 공연과 불꽃놀이 등 다채로운 행사가 열린다. 정서진에는 상징 조형물인 흰 돌덩어리 모양의 ‘노을종’이 이색적이다. 노을종 사이로 해가 걸리는 모습은 일품이다. 정서진 아라타워 전망대에 오르면 서해로 이어진 갑문, 갯벌과 영종도 사이로 떨어지는 올해의 마지막 해를 좀 더 멋지게 감상할 수 있다.

인천시는 31일 오후 7시부터 밤 12시까지 시청 앞 광장인 인천애뜰에서 송년제야 문화축제를 연다. 송년 문화축제를 비롯해 새해맞이 타종식과 소원 풍등(풍선) 날리기, 예술인 공연, 힙합 페스티벌 등 다채로운 행사가 열린다. 남동구도 31일 오후 9시 반 인천 소래포구 해오름 공원에서 ‘남동 송년의 밤&제야 불꽃놀이’를 연다.

○ 섬에서 즐기는 낙조

영종 삼목선착장에서 배를 타고 40분에 닿을 수 있는 옹진군 장봉도에서는 31일 오후 4시 반부터 ‘옹진군 해넘이 및 제야의 밤’ 행사가 열린다. 장봉도 건어장 해변에서 해넘이 감상, 새해 소원 풍선 날리기가 진행된다.

옹암해변에서는 가수 채연, 한경일, 김맑음, DJ RyanK 등이 출연하는 공연과 새해맞이 카운트다운, 불꽃놀이가 이어진다. 다음 날인 내년 1월 1일 일출 시간(오전 7시 20분경)에 맞춰 경자년을 알리는 해맞이와 떡국을 나눠 먹는 행사가 열린다.

중구 용유도 거잠포에서도 해맞이와 해넘이를 모두 감상할 수 있다. 포구 앞 매도랑과 사렴도 등 2개의 무인도는 서해로 떨어지는 낙조와 잘 어우러진다. 상어 지느러미를 닮아 ‘샤크섬’이라고도 불리는 매도랑 위로 떨어지는 낙조를 감상하기 위해 많은 사람들이 모여든다. 공항철도(AREX)는 ‘거잠포 해맞이 열차’를 운영한다.

옹진군 선재도는 CNN이 선정한 ‘한국의 아름다운 섬’ 1위에 이름을 올릴 정도로 섬의 풍경이 낭만적이다. 하루 두 번 선재도와 목섬 사이 바닷길이 열려 ‘모세의 기적’을 볼 수 있다. 갯벌을 물들이는 석양을 만끽하면서 목섬까지 이어지는 길을 따라 산책을 할 수 있다.

차준호 기자 run-juno@donga.com
#인천 낙조#월미산#송년행사#낙조명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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