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만원 월세’ 8개월 밀린 실직 여성, 극단적 선택 직전에 구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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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년 12월 19일 15시 3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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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중구청 전경.(중구 제공) © 뉴스1
서울 중구청 전경.(중구 제공) © 뉴스1
서울 중구 약수동주민센터 한 직원의 따뜻한 마음이 자칫 극단적 선택을 할 수 있었던 주민을 보듬었다.

19일 중구(구청장 서양호)에 따르면 약수동주민센터의 한 주무관은 1인가구 실태조사를 진행하던 중 연락이 닿지 않은 대상자에게 전화 한 통화를 받았다.

대상자는 요금 미납으로 휴대폰 착발신이 금지돼 전화기를 빌려 전화했다며 지금 당장 5만원이 없어서 휴대폰을 쓸 수 없다는 말만 반복했다.

이 직원은 전화기 너머 다급한 목소리에 극한 상황을 예감, 일단 휴대폰 정지부터 풀고 급한 일을 해결하라며 그 자리에서 더 이상 이유도 묻지 않고 5만원을 입금해줬다.

며칠 후 대상자가 5만원을 들고 주민센터로 담당 주무관을 찾아와 그간 어려운 사정을 털어 놓았다. 30만원 월세가 8개월째 밀린데다 마땅한 수입조차 없어 라면으로 끼니를 때우기를 수차례, 극단적인 선택도 두번이나 했었다고 한다.

시어머니의 구박과 남편의 홀대로 이혼 뒤 30여년을 신당동 일대에서 식당, 안마시술소 등을 전전하며 궃은 일로 힘겹게 살아오다 최근 실직까지 했다고 한다. 담당 주무관은 이야기를 끝까지 경청하며 주민이 힘을 내도록 다독였다.

이어 그 주민을 돕기위해 복지팀과 힘을 모아 다양한 지원방법을 찾았다. 다행히 주거급여 지원이 가능해 월 23만원을 지급받게 됐다. 생계, 의료급여도 대상 여부를 검토중이다.

이 주민은 “아무 의심없이 5만원을 선뜻 내줘서 감사드린다”며 “덕분에 희망을 가지게 됐다”고 고마움을 나타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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