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발전소’로 쑥쑥 크는 광주 국립아시아문화전당

  • 동아일보
  • 입력 2019년 12월 1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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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개관 후 다양한 전시-공연…4년만에 관람객 1000만 명 돌파
한국형 블록버스터 공연 ‘무사’…관객 몰입형 무대로 입장권 매진

퍼포먼스 공연 ‘무사’는 국립아시아문화전당(ACC)을 대표할 킬러 콘텐츠로 떠오르며 20일과 21일 공연 입장권이 사전 매진됐다. 사진은 4월 아시아문화전당에서 열린 무사의 쇼 케이스 장면. 국립아시아문화전당 제공
퍼포먼스 공연 ‘무사’는 국립아시아문화전당(ACC)을 대표할 킬러 콘텐츠로 떠오르며 20일과 21일 공연 입장권이 사전 매진됐다. 사진은 4월 아시아문화전당에서 열린 무사의 쇼 케이스 장면. 국립아시아문화전당 제공
20일 오후 7시 광주 동구 광산동 국립아시아문화전당(ACC) 예술극장에서는 한국형 블록버스터 퍼포먼스 공연이 펼쳐진다. 1904m² 규모의 무대에 해설자가 한국 전통 줄타기로 등장한다. 무대에 백두산 천지 등의 모습이 입체적으로 펼쳐지는 등 미술과 기술이 조화를 이룬 공연을 선보인다.

ACC가 2년 동안 준비한 이 작품은 ‘무사(MUSA): 불멸의 영웅들’. 조선시대 중기 소설인 박씨부인전을 토대로 중국 산해경과 제주도 설화인 천지왕본풀이, 이공본풀이 등 아시아 신화와 설화를 가미했다.

천녀(天女)였지만 벌을 받고 이승에서 추녀로 환생한 주인공 천둥이는 박씨부인전의 박 씨를 모티브로 했다. 무술에 능하고 괴력을 가진 천방지축 캐릭터인 천둥이가 상대할 악당은 말갈족 족장 악대다. 악대는 박씨부인전에 등장하는 청나라 장수 용골대를 본뜬 캐릭터다.

천둥이와 악대 등 신화 속 인물을 대신할 배우, 무용가, 무술가, 곡예사 등 출연진과 제작진 100여 명이 70분 동안 상상을 뛰어넘는 한국적 판타지 공연을 선보인다. 무대 의상이 73세트, 극적 효과를 높이는 음악은 24곡에 달한다.

무사는 간단한 대사와 오리지널 사운드 트랙(OST), 사물놀이 등이 가미된 관객몰입형 공연. 무대는 높이 10m, 길이 50m인데 좌우 양쪽에 객석이 있어 관객들이 한층 가깝게 공연을 볼 수 있다. 21일 오후 3시와 오후 7시 두 차례 추가 공연되는 무사는 입장권이 매진될 정도로 인기를 끌고 있다.

한경아 총연출은 15일 “무사는 관객들이 마당극처럼 편하게 이해하고 감동을 느낄 수 있어 아시아 판타지의 새로운 장르를 열어 갈 것”이라고 말했다.

ACC는 2015년 11월 개관 이후 전시와 공연, 교육, 축제 등 688건의 프로그램을 운영했다. 무사는 문화를 창조, 제작하는 ACC의 대표적 콘텐츠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ACC는 세계 각국의 기획자, 안무가, 디자이너, 예술가 등 603명이 200개 콘텐츠를 창작, 제작했다. 국내 41개, 국외 21개 문화예술 및 과학기술 교육기관과 업무협약도 체결했다. ACC는 개관 4년 만에 관람객 1000만 명을 넘어서는 등 세계적인 문화발전소로 성장했다. 12일까지 ACC를 찾은 관람객은 1001만8923명으로 집계됐다.

관람객이 늘면서 ACC 인근 동명동 상권이 활성화되는 등 지역경제에도 보탬이 되고 있다. 올해 한국문화관광연구원이 발표한 ACC 운영효과 분석 결과에 따르면 ACC의 2016년부터 2018년까지 3년간 지역경제 파급효과는 생산유발효과 8430억 원, 취업유발효과 1만629명이었다. ACC가 위치한 광주 동구 일대 음식점과 도소매업의 고용은 각각 11.7%, 16.6% 늘어났다. ACC 개관으로 시민들이 느끼는 문화예술 활동과 여가만족도 역시 각각 4.2%포인트, 4.5%포인트 높아졌다.

이진식 국립아시아문화전당장 직무대리는 “ACC는 콘텐츠 연구와 제작에 대한 끊임없는 도전으로 실험적 문화발전소이자 플랫폼으로 성장했다”며 “‘민주, 인권, 평화’의 광주 정신을 널리 알려 광주 도시 브랜드를 높이겠다”고 말했다.

이형주 기자 peneye09@donga.com


#광주 국립아시아문화전당#ac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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