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0년대 최악의 장기미제 사건인 ‘화성연쇄살인사건’의 유력 용의자 이춘재(56)가 사건 당시 유력 용의자로 지목됐던 것으로 26일 확인됐다.
경찰 브리핑에 따르면 1986년부터 1991년 사이 발생한 ‘화성연쇄살인사건’의 유력 용의자인 이춘재에 대해 당시 경찰은 3차례에 걸쳐 수사를 진행했다.
첫 번째 조사는 6차사건 이후인 1986년 8월경 용의자가 이춘재라는 주민의 제보를 받아 이뤄졌다. 당시 경찰은 이춘재에 대한 탐문 수사를 벌였으나 증거물 부족 등을 이유로 더 이상 수사를 진행하지 못했다.
경찰은 8차사건 수사 중 1988년 말부터 1989년 4월경까지 수사 미진을 이유로 이춘재에 대한 재수사를 착수했지만 알리바이 입증 자료가 없어 수사를 접었다. 1990년 초에도 족장 불일치·증거 부족 등을 이유로 용의자에서 배제했다.
당시 경찰은 범인의 혈액형이 B형이라고 추측했지만, 이춘재가 O형이라 그를 용의선상에서 배제했다. 경찰 관계자는 “9차 사건의 현장에서 용의자의 정액으로 추정되는 흔적이 있는 피해자의 옷을 수거해 감정한 결과 B형으로 판명됐다”며 “당시 수사본부 형사들은 용의자의 혈액형이 B형이라는 인식이 확산된 상황에서 수사를 진행했다”고 말했다.
이춘재의 족장(발 길이)도 범인이 아닐 것이라는 추정에 힘을 실었다. 경찰 관계자는 “6차사건 현장에서 측정한 용의자의 족장은 245mm였다”며 “당시에 비가 많이 와서 실제 치수보다 축소되었을 것이란 가정 하에 255mm로 수정하여 이를 수사에 활용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현재 프로파일러 6명을 투입해 사건의 전반적인 내용을 정밀 분석 중이다. 또 목격자의 기억을 되살리기 위해 전문가의 도움을 받고 있다. 국과수에 추가로 제출한 증거물에 대한 감정 결과는 아직 나오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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