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7호 태풍 ‘타파’가 북상하면서 부산지역에도 태풍경보가 내려진 가운데 강풍으로 인해 주택 옹벽이 무너지거나 자전거 보관소 지붕이 바람에 날아가 부상자가 발생하는 등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22일 부산소방재난본부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30분 기준 태풍 ‘타파’와 관련해 모두 114건의 신고가 들어온 것으로 집계됐다.
이날 오전 9시56분쯤 부산 수영구 민락동의 한 아파트 대단지 안에 있는 자전거 보관소 지붕이 강풍에 날아가 관리사무소 직원 A씨(44)의 머리에 부딪혔다. A씨는 병원치료를 받고 있으며 부상정도는 심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오전 9시4분쯤에는 부산 연제구 거제동의 한 도로에 설치된 가로등이 거센 비바람에 쓰러져 오토바이 운전자 B씨(69)와 충돌했다. B씨도 경상을 입고 병원으로 이송됐다.
오전 8시3분쯤에는 부산 사상구 학장동의 한 도로에 나무가 쓰러져 소방대원들이 출동해 이동조치했다.
오전 7시10분쯤 부산 사하구 감천동의 한 아파트 앞에 있는 15m 높이의 주택 옹벽이 무너져내렸다. 현장에 출동한 경찰은 폴리스라인을 설치하고 관할 구청에 통보해 안전 조치 중이다.
지난 21일 오후 10시26분쯤에는 노후 주택이 갑자기 무너져 집 안에 있던 C씨(72·여)가 잔해물에 깔려 숨졌다.
같은 날 오후 9시8분쯤에는 부산 해운대구 반여동의 한 사우나 유리창이 깨졌다는 119 신고가 접수됐다. 가로 2m, 세로 1.5m 크기의 대형 유리창이 깨져 도로 위가 아수라장이 됐고 소방대원들은 유리 파편을 제거했다.
22일 오전 11시부터 초속 18~20m 이상의 강풍이 불면서 가덕대교 진입이 전면 통제됐다. 가덕대교는 초속 20m 이상 바람이 불면 통행이 금지된다.
한편 태풍 ‘타파’는 이날 오전 9시 기준 제주 서귀포 남쪽 약 250㎞ 인근 해상에서 강한 중형급 몸집을 유지하면서 북북동진하고 있다.
이날 오후 9시쯤 부산 남쪽 약 70㎞ 해상을 지나면서 최근접하고 23일 오전 3시쯤 독도 남서쪽 약 110㎞ 해상을 지나 빠져나갈 것으로 예보됐다.
부산 대표지점인 중구 대청동 관측소는 이날 오전 10시기준 50㎜의 비가 내렸다. 부산은 100~250㎜의 비가 더 내리고 많은 곳은 400㎜까지 쏟아질 것으로 관측됐다.
기상청은 특히 부산 해운대 인근 고층빌딩 사이에서 초속 50m 이상의 거센 강풍이 부는 곳이 있어 시설물이나 안전사고에 각별한 주의를 당부했다.
(부산=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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