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 시민단체 만난 조국 “청년들 실망감·분노, 해소위해 고민할 것”

  • 동아일보
  • 입력 2019년 9월 11일 18시 19분


코멘트
조국 법무부 장관이 11일 경기도 과천시 정부과천청사 법무부에서 청년시민단체 ‘’청년전태일‘’의 회원으로부터 희망사다리를 받고 있다. (청년전태일 제공) 2019.9.11/뉴스1
조국 법무부 장관이 11일 경기도 과천시 정부과천청사 법무부에서 청년시민단체 ‘’청년전태일‘’의 회원으로부터 희망사다리를 받고 있다. (청년전태일 제공) 2019.9.11/뉴스1
조국 법무부장관이 취임 이틀 만에 시민단체 청년전태일과 대담을 가졌다.

조 장관은 11일 오전 11시부터 과천정부종합청사 법무부 소회의실에서 청년 시민단체 ‘청년전태일’ 회원 11명과 1시간 가량 비공개 대담을 진행했다.

대담 참석자는 구의역 스크린도어 사고 사망자 김모 군의 친구들, 특성화고 졸업생, 지방 4년제 대학 무기계약직 치료사 등이다. 이들은 현 입시 제도의 불공정성, 비정규직 문제, 특성화고에 대한 사회적 차별 문제 등을 이야기했다.

청년전태일에 따르면 조 장관은 모두 발언에서 “저희 가족은 우리 사회에서 혜택받은 층에 속한다. 합법, 불법을 떠나 많은 분들에게 실망을 드린 점 겸허히 인정한다”고 말했다. 또 “이 과정에서 청년들이 느꼈을 실망감과 분노를 제가 얼마나 해소할 수 있을지 모르겠다. 법무부 장관으로서 무엇을 할 수 있을지 고민하겠다”고 했다.

대담회에서 조 장관 딸의 입시 의혹에 대한 언급이나 질문은 오가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한 대담 참석자는 “아무래도 우리 이야기를 들어주러 (조 장관이) 나왔는데 (딸 입시 의혹을) 물어보면 불편해할 것 같아 물어보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조 장관은 참석자들의 이야기에 별도의 대답을 하지 않고 메모를 하며 경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청년전태일은 국회 인사청문회를 앞둔 지난달 29일 조 장관 측에 대담을 요구했지만 성사되지 않았다. 법무부가 10일 대담을 역제안했고, 청년전태일이 받아들였다.

김예지 기자 yeji@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