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진한 조은누리 양 구한 ‘달관이’…육군 32사단 군 수색견 활약

  • 뉴시스
  • 입력 2019년 8월 2일 20시 0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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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도높은 정찰견 훈련 소화…군 보수교육 2차례 수상
박상진 상사 "조양 가족품으로 돌려 보내 보람 느껴"

지난달 23일 충북 청주의 한 야산에서 가족과 헤어진 조은누리(14) 양이 실종 열흘(244시간) 만에 구조됐다. 조 양을 찾은 건 다름 아닌 육군 32사단 소속 수색견 ‘달관이’(7살·수컷 셰퍼드)다.

2일 오후 2시 40분께 보은군 회인면 신문리에서 달관이와 수색 활동을 벌이던 박상진(46) 상사는 개가 주저앉는 행동을 하자 이상한 느낌이 들었다.

수색 현장에서 사람의 체취를 맡았을 때 보이는 전형적인 행동이었다. 박 상사는 직감적으로 주변에 조 양이 있을 것으로 판단했다. 풀숲을 샅샅이 뒤진 박 상사는 개가 앉은 자리에서 3~4m 정도 떨어진 곳에서 쓰러져 있는 조 양을 발견했다.

조 양이 발견된 장소는 실종된 무심천 발원지 뒤편으로 직선거리 920m, 도보이동거리 1.5㎞ 떨어진 지점이었다.

발견 당시 조양은 온몸이 상처투성이에 탈진한 상태였다. 김 양이 목숨을 잃을 뻔한 순간에 달관이가 소중한 생명을 구한 것이다.

달관이는 군견 교육대에 입소해 강도높은 정찰견 훈련을 받았다. 영리하고 기억력이 좋아 각종 기동 훈련과 군견 경연대회에서 두각을 나타냈고, 군견 보수교육에 참여해 2014년부터 2차례 상을 받았다.

박 상사는 “고온다습한 날씨에 탈진한 조양을 조금이라도 더 늦게 발견했다면 소중한 생명을 잃을 수 있었다”면서 “일주일 동안 달관이와 산속을 헤매면서 힘도 많이 들지만, 조양을 가족의 품으로 돌려보낼 수 있어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청주=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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