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소하 협박’ 진보단체 간부 구속… 경찰 추적 피하려 버스·택시 7번 갈아타

  • 동아일보
  • 입력 2019년 7월 31일 21시 1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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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소하 정의당 의원실에 협박 메시지가 담긴 메모지와 죽은 새, 커터칼이 든 소포를 보낸 진보성향 단체인 서울대학생진보연합 운영위원장 유모 씨(35)가 31일 구속 수감됐다.

유 씨의 구속영장 영장실질 심사를 담당한 서울남부지법 문성관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증거 인멸과 도주 우려가 있다”며 유 씨에 대한 영장을 발부했다. 경찰은 유 씨를 서울 영등포경찰서에 수감했다

경찰에 따르면 유 씨는 지난달 23일 오후 11시경 집에서 1시간가량 떨어진 서울 관악구 신림동의 한 편의점에서 윤 의원실 앞으로 협박 메시지가 담긴 소포를 발송한 혐의다. 유 씨는 신림동 편의점에서 강북구의 지하철 4호선 수유역 인근에 있는 집까지 가는 동안 버스와 택시를 7번이나 갈아탔다. 소포를 부칠 때는 마스크와 선글라스, 모자로 얼굴을 완전히 가렸다. 소포를 부친 뒤 집에 가는 동안 옷을 갈아입은 사실도 폐쇄회로(CC)TV에 찍혔다. 유 씨가 소포를 부친 당일 경찰의 추적을 위해 치밀한 수법을 쓴 점 등이 법원의 영장 발부에 영향을 미쳤을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서울대학생진보연합은 유 씨의 구속 직후 논평을 내고 “고작 CCTV 하나 가지고 와서 범죄자라고 체포해간 것도 모자라 구속이라니”라며 “검경, 언론, 법원까지 한통속이 돼 서울대학생진보연합을 탄압하는 것이 이렇게 드러났다”고 주장했다.

고도예기자 yea@donga.com
김소영기자 ks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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