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서 실종된 조은누리양 수색 장기화…특전사 대신 특공부대 투입

  • 뉴시스
  • 입력 2019년 7월 30일 14시 3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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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종 8일째 경찰·군인 등 500여명 수색
범죄 가능성도 검토…진·출입 차량 수사

지난 23일 충북 청주에서 실종된 지적장애 중학생 조은누리(14)양을 찾기 위한 수색작업이 장기화 되고 있다.

경찰과 소방, 군 당국은 하루 수 백명의 인원을 투입해 일대를 수색 중이나 조양의 흔적은 8일째 나타나지 않고 있다.

수사당국은 30일 경찰관 107명, 소방 특수구조대 24명, 군 장병 400명, 공무원 25명과 드론 9대, 수색견 6마리 등의 장비를 투입해 조양이 실종된 주변을 수색하고 있다. 청주시 등 유관기관과 민간구조단 합동 수색도 진행 중이다.

육군은 당초 특전사 투입까지 검토했으나 임무 특성상 수색에 적합하지 않다고 판단, 산악 지형에 능통한 특공부대와 기동부대를 투입했다.

수색대원들은 조양이 실종된 지점부터 인근 사방댐, 계곡, 야산, 마을 등을 샅샅이 살피고 있으나 아직까지 조양의 흔적은 나오지 않고 있다.

산 진입로와 인근 마을에 설치된 폐쇄회로(CC)TV에도 조양의 모습은 찍히지 않았다.

조양은 휴대전화를 가지고 있지 않아 위치 추적도 불가능한 상태인 것으로 알려졌다. 야간에 띄운 열화상 카메라에도 아무런 인기척이 감지되지 않았다.

경찰 관계자는 “현재까지 연 인원 2000여명을 투입해 실종 주변을 모두 수색했으나 조양을 찾지 못했다”며 “조양을 본 목격자도 없어 수사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말했다.

조양은 지난 23일 오전 10시30분께 충북 청주시 상당구 가덕면 내암리 258 무심천 발원지 인근에서 가족과 산책하던 중 실종됐다.

조양은 어머니에게 “벌레가 많아 먼저 내려가겠다”고 하산한 뒤 실종됐다. 조양 기족 일행은 무심천 발원지를 둘러본고 1시간30분 뒤 산에서 내려왔으나 조양은 사라진 상태였다.

조양은 이날 모친과 남동생, 지인 등 10명과 함께 숲 산행 체험을 하기 위해 계곡 주변을 찾은 것으로 알려졌다.

조양의 모친은 경찰 조사에서 “딸이 물놀이를 하던 다리 부근에 펴놓은 돗자리나 타고온 차량에 가있을 줄 알았다”며 “평소 딸은 지정한 자리를 벗어나지 않는 습성이 있다”고 진술했다.

키 151㎝에 보통 체격의 조양은 실종 당시 회색반팔 티셔츠에 검정색 치마반바지를 입고, 회색 아쿠아샌들을 신고 있었다. 또 머리를 뒤로 묶고 파란색 안경 차림이었다.

경찰은 지적장애(2급)를 앓고 있는 조양이 행방불명되자 지난 24일 공개수사로 전환한 뒤 조양에 대한 전단을 배포했다.

경찰은 범죄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으나 범죄 혐의로 볼만한 뚜렷한 단서는 발견되지 않았다.

조양 실종 후 112에 10여건의 제보가 접수되긴 했으나 조양에 대한 직접적 단서는 아닌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조양이 누군가에 이끌려 차량을 타고 이동했을 가능성도 있을 것으로 보고 실종 전후 3시간 동안의 진·출입 차량 50여대에 대한 탐문수사를 벌이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단순 실종, 범죄 여부 등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사라진 조양의 행방을 찾고 있다”며 “조양으로 추정되는 사람을 발견하면 즉시 112로 신고해달라”고 말했다.

【청주=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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