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미도 ‘월미바다열차’ 10년만에 정상개통 눈앞에

  • 동아일보
  • 입력 2019년 7월 25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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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층 높이 4개 정류장 35분 소요… 지하철보다 크기 30∼40% 작아
4량 2편성 열차, 2개 노선 순환… 시범운행 거쳐 10월부터 운행될 듯

공사를 마치고도 10년간 안전성 위험으로 흉물로 방치된 인천 중구 월미관광특구 내 월미바다열차가 시험 운행 중이다. 아직 공식 확정되지 않았지만 10월경 정식 개통할 것으로 알려졌다. 인천교통공사 제공
공사를 마치고도 10년간 안전성 위험으로 흉물로 방치된 인천 중구 월미관광특구 내 월미바다열차가 시험 운행 중이다. 아직 공식 확정되지 않았지만 10월경 정식 개통할 것으로 알려졌다. 인천교통공사 제공
부실시공으로 철거 위기에 처했던 인천 중구 월미도를 순환하는 ‘월미바다열차’(옛 월미은하레일)가 10년간의 우여곡절 끝에 정상 개통을 눈앞에 두고 있다. 안전성을 보강한 전국 최초의 3선 레일, 전국 최장 및 최대 규모의 모노레일을 특징으로 한 월미바다열차가 지난달부터 시험 운행을 본격화했다. 인천교통공사는 18일 기자단을 초청해 첫 공개 시승식을 가졌다.

본보 기자도 월미관광특구 초입에 있는 월미공원역에서 지상으로부터 평균 8.7m인 3층 높이에 설치된 월미바다열차를 타고 전 구간 6.1km(4개 정거장)를 돌아봤다. 경인전철 인천역과 맞붙어있는 월미바다역에서 잠시 내려 동력장치인 전기배터리를 자동 교체하는 장면을 지켜봤다. 열차 외부 상판에 장착된 배터리를 바꾸는 데 10분 정도 걸렸다.

열차에 다시 올라 시속 10.5km로 4개 정류장을 돌아보니 35분 정도 소요됐다. 열차에서 인천항 8부두와 기네스북에 오른 항만 굴뚝벽화, 월미도 문화의 거리, 인천 앞바다, 영종도를 전망대에서 내려다보듯 감상했다.

운행 도중 열차 바퀴에서 들려오는 소리가 약간 귀에 거슬렸다. 역사를 지날 때마다 나오는 볼륨 큰 안내방송 소리와 겹치니 소음 공해로 느껴질 정도였다. 동승한 인천교통공사 소속 직원에게 열차 소음 측정치를 물어보니 시내 전철과 비슷한 60dB(데시벨)이라고 알려줬다. 중심을 잡아 주는 중앙의 주행바퀴 레일과 양쪽에서 흔들림을 방지해주는 안내바퀴 및 안정바퀴 레일 등 3개 레일이 받치고 있어 소음을 더 줄이기 어렵다고 한다. 인천교통공사 관계자는 “대개 톱니바퀴를 장착한 국내 다른 모노레일에 비해 월미바다열차는 소음이 낮은 편이고 바퀴에 기름칠을 안 해도 되는 친환경 설비”라고 설명했다.

월미바다열차 차량은 폭 2.39m, 길이 15.3m, 높이 2.54m 크기로 지하철보다 30∼40% 작다. 1량 23명 정원이어서 2량 1편성에 총 46명을 태우고 운행한다. 예비 차량을 제외하고 4량 2편성 열차가 2개 노선 형태로 순환 운행하게 된다.

성수기에 속하는 4∼10월 매주 금, 토, 일요일엔 오전 10시부터 오후 9시까지 운행할 계획이다. 이 기간 매주 화∼목요일과 날씨가 추운 11∼3월엔 오전 10시∼오후 6시에만 다닌다. 매주 월요일엔 쉰다. 인천교통공사 관계자는 “월미도를 찾는 관광객이 연간 300만∼400만 명에 달하는데, 개통 직후 월미바다열차 탑승객은 하루 평균 1700명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요금은 성인 기준 8000원으로 정해졌다.

개통일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지만 시범운행을 2개월 정도 거친 뒤 10월 인천시민의 날을 맞아 운행을 시작할 것으로 알려졌다. 월미바다열차와 월미도 유람선, 월미도 놀이공원 내 유희시설, 월미산 이민사박물관을 함께 이용할 수 있는 패키지 탑승권 발매도 검토 중이다. 내년에 복합문화공간인 인천항 8부두 상상플랫폼과 2023년 말 국립인천해양박물관(월미박물관역 인근)이 개관하면 월미바다열차 이용객도 점차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박희제 기자 min07@donga.com
#월미도#월미바다열차#월미은하레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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