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통로 계단 가파르고 인도가 없어졌어요”

  • 동아일보
  • 입력 2019년 7월 25일 03시 00분


코멘트

광주시 ‘소촌건널목 입체화 공사’… 주민들 “오히려 안전 위협” 반발

24일 광주 광산구 소촌동 소촌건널목 입체화 공사 현장을 한 주민이 가리키고 있다. 주민들은 공사로 인도가 사라져 안전을 위협받고 있다고 하소연한다. 이형주 기자 peneye09@donga.com
24일 광주 광산구 소촌동 소촌건널목 입체화 공사 현장을 한 주민이 가리키고 있다. 주민들은 공사로 인도가 사라져 안전을 위협받고 있다고 하소연한다. 이형주 기자 peneye09@donga.com
광주 광산구 소촌동 주민들이 보행자 안전 등을 위해 추진된 200억 원대 소촌건널목 입체화공사로 오히려 안전을 위협받고 있다며 반발하고 있다.

24일 광주시에 따르면 시는 2010년부터 한국철도시설공단과 함께 예산 239억 원을 투입해 소촌건널목 입체화 공사를 진행하고 있다. 투입예산은 추후에 변경될 가능성이 있다. 소촌건널목은 송정역과 광주역을 오가는 열차가 통과할 때 차량과 보행자 통행을 제한하는 역할을 한다. 광주시는 차량과 보행자가 소촌건널목을 지날 때 지하로 통행할 수 있는 길이 253m, 폭8∼19m의 도로를 개설하는 입체화 공사를 지난달 끝마칠 계획이었다.

하지만 주민들이 입체화 공사가 오히려 안전을 위협하고 있다며 반발해 완공이 늦춰지고 있다. 상인 권모 씨(63·여)는 “입체화 공사로 도로옆 인도 폭이 50cm로 좁아지고 일부 구간은 인도가 없어졌다”며 “주민 상당수가 노인인데 보행이 힘든 실정”이라고 말했다. 주민 정모 씨(62·여)는 “지하통로 계단 각도가 30도에 가까워 노인이 통행하기 어려워 엘리베이터가 설치돼야 한다”며 “도로 중앙에 흉물스럽게 설치될4m 높이의 전기실도 다른 곳으로 옮겨야 한다”고 강조했다.

주민들은 광주시가 소촌건널목 입체화 공사에 착수하면서 주민 공청회 없이 통장 60여 명에게 설명한 뒤 동의를 받는 어설픈 행정을 펼쳤다고 주장한다. 이에 광주시는 주민들이 주장하는 불편을 해소하기 위해 다양한 해결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고 밝혔다.

광주시 관계자는 “소촌건널목 입체화 공사는차량과 보행자 사고 예방과 편의 증진을 위한것”이라며 “주민 동의를 받아 추진한 사업인 만큼 불편 해소에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형주 기자 peneye09@donga.com
#소촌동#소촌건널목#송정역#광주역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