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의 표명’ 최종구 금융위원장 “日규제 보도, 신중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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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년 7월 18일 15시 3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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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동아일보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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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일 사의를 표명한 최종구 금융위원장은 일본의 대한(對韓) 수출규제 강화조치와 관련한 보도에 언론이 신중을 기해줄 것을 당부했다.

최 위원장은 이날 오후 서울 세종대로 정부서울청사에서 긴급 브리핑을 열고 일본의 수출규제와 관련한 보도를 언급하며 “국가경제 측면에서 국민의 단합된 노력이 필요한 중차대한 시기인 만큼 객관적 사실·통계에 근거하여 보도해 주시고, 그릇된 정보가 확산되지 않도록 파수꾼 역할을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최 위원장은 “저는 2008년 당시 기재부 국제금융국장을 맡아 최전선에서 글로벌 금융위기에 대응한 경험이 있다”며 “당시 위기대응 과정에서 FT(파이낸셜타임스) 등 외신들이 한국경제에 대해 지나치게 부정적인 보도를 하면서 불필요하게 시장변동성이 확대된 측면이 있었다. 특히 종합적·객관적인 사실(fact)이 아니라 일부 기관의 단편적 통계치나 주관적 추측에 근거해 문제가 되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당시 이러한 자극적이고 객관적 사실에 근거하지 않은 보도에 대응을 하느라 우리 정부가 꽤나 에너지를 쏟았던 기억이 있다”며 “최근 일부 국내 언론보도를 보면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 외신 보도를 떠올리게 한다. 일부 개인의 부정적 의견을 금융전문가 전체의 일반적인 견해인 것처럼 보도하거나, 단편적으로만 통계를 제시하거나 편향되게 해석하여 시장에 불필요한 불안 심리를 일으키는 경우가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금융시장은 정보가 집중·확산되고 시장 참가자들의 상호신뢰를 토대로 거래가 이루어지는 곳이다. 시장에 잘못된 정보와 막연한 전망이 보도·확산될 경우, 불필요하게 시장불안을 야기하고 대내외 신뢰도 저하로 이어질 수 있다”라고 말했다.

정봉오 동아닷컴 기자 bong08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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