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1척으로 이긴 文” 정미경 발언에 유가족 반발

  • 동아닷컴
  • 입력 2019년 7월 16일 10시 49분


코멘트

정 “12척 갖고 이긴 이순신보다 낫다” 한국당 “막말 아냐”
(사)4·16세월호참사 가족협의회 “정미경 막말, 304명 희생자 비하”

자유한국당 정미경 최고위원, 나경원 원내대표, 황교안 대표(왼쪽부터). 사진=동아일보DB
자유한국당 정미경 최고위원, 나경원 원내대표, 황교안 대표(왼쪽부터). 사진=동아일보DB
자유한국당 정미경 최고위원이 일본의 수출 규제 조치와 관련해 문재인 대통령과 정부를 비판하면서 세월호 참사를 거론해 논란인 가운데, 세월호 유가족들이 사과를 촉구하고 나섰다.

앞서 정미경 최고위원은 15일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문재인 정권은 임진왜란 때 백성을 생각하지 않고 본인만 생각했던 선조와 측근들 같다. 그런데 이제 와서 이순신 장군을 입에 올린다”며 “댓글 중에 ‘배 12척 갖고 이긴 이순신 장군보다 세월호 한 척 갖고 (박근혜 정권을) 이긴 문재인 대통령이 낫다’는 얘기도 있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12일 전남도청에서 열린 행사에서 “전남 주민들이 이순신 장군과 함께 불과 12척의 배로 나라를 지켰다”고 말한 바 있다.

정 최고위원은 “문 대통령이 싼 배설물은 문 대통령이 치우는 게 맞고,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싼 배설물은 아베가 치워야 하는 게 맞다”고 말했다. 자유한국당은 이날 오후 공식 입장을 내고 “해당 발언은 막말에 해당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세월호 참사 5주기 기억식에서 슬픔에 잠겨 있는 유가족. 사진=동아일보DB
세월호 참사 5주기 기억식에서 슬픔에 잠겨 있는 유가족. 사진=동아일보DB

정 최고위원의 발언에 대해 ‘(사)4·16세월호참사 가족협의회’ 측은 논평을 내고 “정 최고위원은 댓글을 인용한다는 미명 하에 막말을 서슴지 않았다”며 사과를 촉구했다.

이어 “정 최고위원이 발언하자 자유한국당 나경원 원내대표, 민경욱 대변인 등이 키득거리며 웃음소리가 들릴 정도로 웃었다는 보도까지 나오는 지경이다. 304명 희생자를 비하하는 것을 아무렇지 않게 생각하는 자유한국당은 패륜 정당”이라고 비판했다.

장연제 동아닷컴 기자 jeje@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오늘의 추천영상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