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비신부 참변’ 잠원동 건물 붕괴 원인 밝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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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년 7월 5일 13시 4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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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소방, 합동감식

4일 오후 서울 서초구 잠원동에서 철거 작업 중이던 5층 건물의 외벽이 무너져 소방대원들이 인명구조 작업을 하고 있다. 2019.7.4/뉴스1 ⓒ News1 이재명 기자
4일 오후 서울 서초구 잠원동에서 철거 작업 중이던 5층 건물의 외벽이 무너져 소방대원들이 인명구조 작업을 하고 있다. 2019.7.4/뉴스1 ⓒ News1 이재명 기자
사망자 1명 등 총 4명의 사상자를 낸 서울 서초구 잠원동 건물 붕괴 사고의 원인을 밝히기 위한 합동감식이 5일 진행된다.

경찰·소방당국·국립과학수사연구원(국과수) 등은 이날 오후 3시부터 잠원동 건물 붕괴 사고 현장에서 합동 감식을 실시한다.

관계기관은 사고 현장에서 철거 중이었던 건물이 붕괴한 원인 등을 확인할 방침이다. 철거 과정에서 안전 규정을 지켰는지 여부도 파악한다.

붕괴된 건물 인근 주민들은 며칠 전부터 붕괴 조짐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인근 아파트에 사는 주민 B 씨는 동아일보에 “전날 새벽부터 건물에서 시멘트 떨어지는 소리가 들렸다”고 말했다.

사고 현장 인근 주민 이모 씨도 “건물 부근에서 2, 3일간 먼지가 자욱하게 일었다”고 밝혔다.

지상 5층, 지하 1층 규모의 이 건물은 1996년 10월 준공됐다. 지난달 29일부터 철거 작업이 진행돼 이달 10일까지 마무리될 예정이었다.

건물주는 5월 신축공사를 위해 건물을 철거하겠다고 서초구청에 알렸다. 그러나 서초구는 이를 반려하기로 했고, 건물주 측은 철거계획을 보완 제출했다.

보완된 철거계획은 지난달 17일 조건부로 통과됐다. 경찰 관계자는 “서초구에 제출된 첫 철거방법에 하자가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사진=동아일보DB
사진=동아일보DB

철거 작업을 진행하던 건물이 무너진 건 4일 오후 2시 23분경이다. 30t가량의 건물 잔해물이 바로 앞 왕복 4차로 쪽으로 넘어지면서 총 4명의 사상자가 발생했다.

이 가운데 아반떼 차량 조수석에 타고 있던 이모 씨(29·여)는 사고 4시간 10분 만에 구조됐지만 숨졌다. 운전자 황모 씨(31)는 3시간 36분 만에 구조됐다.

두 달 전 가족 상견례를 한 두 사람은 내년 2월 결혼할 예정이었던 것으로 확인돼 안타까움을 더했다.

정봉오 동아닷컴 기자 bong08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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