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편을 살해한 혐의로 구속된 고유정(36)의 현재 남편 A 씨가 아들의 사망 과정에 의문을 품었다.
A 씨의 전처가 낳은 B 군(4)은 지난 3월 2일 A 씨와 고유정의 현재 거주지인 충북 청주시 상당구 집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A 씨는 14일 CBS 노컷뉴스와의 인터뷰에서 "그날따라 내가 깊이 잠이 든 것이나 의문점들이 있다. 경찰의 초동 수사가 이해가 안 됐다"라며 "방만 달랐지 같은 공간에서 잤던 고유정에 대해선 지금까지 딱 한 번, 5월 2일 1차 부검 후 참고인으로 조사한 15분이 전부다"라고 말했다.
이어 "6살 된 아이가 자는 도중 질식사를 한다는 것도 이해가 안 되고, 발견 당시 아이는 엎드린 상태였고 얼굴 주변이 피가 묻었었다. 깨어났을 때 내 다리가 아이의 배 위에 있었다고 하는 보도들은 오보다"라고 덧붙였다.
소방관이라는 A 씨는 "3월 2일 아침에 일어나 보니, 아이와 나랑 나란히 잤었는데 아래쪽으로 내려가서 엎드려 있는 거다. 각혈처럼 얼굴 주위엔 피가 흘렀다"라고 설명했다.
A 씨는 "그전에도 청주 경찰서 측에 적극적인 수사를 요청했지만, 수사 포커스가 내게만 맞춰졌다. 11일 아들 사망 사건에 대한 수사를 촉구하는 의견서를 보냈다. 그걸 보내도 소용없어서 어제 제주지검에 고발장을 냈다"라고 말했다.
13일 제주지검에 따르면 A 씨는 이날 자신의 법률대리인을 통해 고유정이 B 군을 죽였다는 내용의 고소장을 우편 접수했다.
A 씨와 고유정은 2017년 11월 결혼을 하고 직장 때문에 기러기 부부 생활을 했다고 한다. A 씨에 따르면 지난해 상반기부터 고유정 아들, A 씨 아들을 포함해 네 가족이 함께 살려고 했지만 고유정이 차일피일 미뤘다. 결국 B 군만 지난 2월 28일 청주 집에 왔고, 사흘 만에 변을 당했다.
A 씨는 고유정 전남편 사망 소식에 애도를 표하며 "고유정이 이런 존재일 줄은 상상도 못했다. 나 역시 연락이 끊긴 고유정을 찾는 중이었고 고유정이 체포되는 순간까지도 무슨 일인지 몰랐다"라고 말했다.
이어 "전남편 유족들의 슬픔을 공감하기 때문에 섣불리 나서기 힘들었다. 그런데 가만히 생각해보니 죽은 우리 아들도 고유정이 죽였을 수 있다는 의심이 들기 시작했다"라고 덧붙였다.
고유정은 지난달 25일 제주시 조천읍의 한 펜션에서 전 남편을 살해하고 사체를 유기한 혐의(살인 및 사체유기·손괴·은닉)로 지난 1일 충북 청주시 자택에서 경찰에 긴급체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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