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속 중인 민주노총 간부… 이감 도중 페이스북에 글 올려

  • 뉴스1
  • 입력 2019년 6월 8일 14시 4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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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당 호송관 ‘피의자 유치 및 호송 규칙’ 위반… 현재 감찰 조사 중
“더 넓고 깊은 그릇이 되어 돌아오겠다”며 글 올려

민주노총 관계자들이 3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정문 앞에서 노동법 개악 저지 등을 촉구하며 정문 담장을 부수고 국회 경내로 진입을 시도하고 있다. 2019.4.3/뉴스1 © News1
민주노총 관계자들이 3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정문 앞에서 노동법 개악 저지 등을 촉구하며 정문 담장을 부수고 국회 경내로 진입을 시도하고 있다. 2019.4.3/뉴스1 © News1
경찰관 폭행 등 공무집행방해로 지난달 30일 구속된 민주노총 간부 한모씨가 남부구치소로 이감되던 중 본인의 휴대전화로 페이스북에 글을 올린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지방경찰청에 따르면 한씨는 5일 오전 7시59분쯤 서울 영등포경찰서에서 서울남부지검으로 이송되던 중 호송관에게 본인의 휴대전화를 건네받아 페이스북에 글을 올린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한씨는 본인의 페이스북에 민주노총 관련 자신의 명찰 4개를 찍은 사진을 올리며 “이 명찰이 무게를 알기에 최선을 다했다. 더 넓고 깊은 그릇이 되어 단단하고 날카롭게 벼려진 칼날이 되어 돌아오겠다. 수감가는 중에 몰래 올린다”는 내용의 글을 쓴 것으로 확인됐다.

당시 호송관은 한씨와 함께 호송을 기다리던 다른 피의자 3명에게도 소지품을 건네준 것으로 알려졌다.

한씨는 휴대전화를 건네받아 차 안에서 20분 가량 있었고, 이 때 페이스북에 글을 올린 것으로 추정된다고 서울지방경찰청 관계자는 밝혔다.

한씨는 지난 3월27일과 4월2~3일에 국회 앞에서 열린 민주노총 집회에서 경찰을 폭행한 혐의로 구속됐다.

담당 호송관은 현재 ‘피의자 유치 및 호송 규칙’을 위반해 감찰 조사를 받고 있다.

서울지방경찰청 관계자는 “당시 한씨 포함 4명의 피의자들이 송치되고 있었다”며 “이 때 담당 호송관이 (영등포경찰서에 있던) 소지품이 본인 것이 맞는 지 확인을 받는데 이걸 당사자한테 줘버린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호송관이 규정을 몰랐는 지 실수가 있었는지 확인 중”이라며 “(호송관이) 규정을 아마 숙지 못했던 것 같다. 조사 후 문제가 있으면 징계를 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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