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약 투약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남양유업 창업주 외손녀 황하나 씨(31·구속) 측이 5일 열린 첫 재판에서 적용된 혐의를 대체로 인정했다. 다만 옛 연인이자 가수 겸 배우 박유천 씨(33)와 관련된 부분은 카카오톡 대화 내용 등을 확인한 후 다음 변론기일에서 자백할건 자백하고 부인할 건 부인하겠다고 밝혔다.
수원지법 형사1단독(이원석 판사) 심리로 열린 해당 사건 첫 공판은 오전 10시 10분부터 약 15분 동안 진행됐다.
황하나 씨는 민트색 반소매 수의를 입고 옅은 화장에 머리 한쪽을 땋은 모습으로 변호인 3명과 법정에 들어섰다.
피고인 인정신문에 담담하게 답한 황 씨는 검사가 공소사실을 읽어내려가자 방청석의 가족들을 보면서 눈시울을 붉히기도 했다.
검찰 측은 “황 씨는 지난 2015~2018년까지 지인과 함께 황 씨의 주거지에서 필로폰을 투약하고 같은 해 9월께도 일회용 주사기를 이용해 필로폰을 수차례 투약했다”며 “올해 2~3월에도 ‘비대면 구매’(일명 던지기 수법)해 필로폰을 3차례 매수해 옛 연인이었던 박 씨와 함께 팔에 투약한 혐의다”라고 공소사실 요지를 밝혔다.
이에 황 씨 측은 “피고인은 공소사실을 상당 부분 인정하고 있으며 잘못을 반성하고 있다”고 밝혔다.
황 씨 변호인은 “황 씨가 범죄사실에 대해 자백하는 부분과 부인하는 부분은 수사기록 요청에 따라 박 씨와의 카카오톡 대화 내용을 확인한 후, 최종적으로 검토해 다음 기일에서 밝히겠다 ”며 “대화 내용이 있으면 박 씨와 다툼이 있는 부분에 대한 설명이 가능하다”고 박 씨의 수사기록 일부를 검찰 측에 요청하는 한편, 그것을 토대로 추후 의견을 정리하기로 했다. 앞서 경찰 조사 과정에서 마약 권유와 투약 횟수, 구매 정황 등을 놓고 박 씨와 황 씨 측의 진술이 엇갈렸다.
아울러 “피고인의 양형 사유 등에 대해 조치가 필요하다. 특히 황 씨가 첫 재판이 있기 전까지 반성문을 수십 차례 작성하는 등 현재 자신의 죄를 뉘우치고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황 씨의 다음 재판은 오는 19일 열린다. 같은 혐의로 기소된 박 씨에 대한 재판은 이에 앞선 14일에 진행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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