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헝가리 참사’에 “여행 안전 묻는 고객 문의 쇄도…여행업체들도 ‘비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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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년 6월 2일 09시 1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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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격적인 성수기 앞두고 여행사들 “안전 현황 전면 ‘재검토’”

헝가리 부다페스트 다뉴브강 유람선 침몰사고 사흘째인 31일 오전(현지시각) 다뉴브강변에서 현지 취재진이 수색작업을 취재하고 있다. © News1
헝가리 부다페스트 다뉴브강 유람선 침몰사고 사흘째인 31일 오전(현지시각) 다뉴브강변에서 현지 취재진이 수색작업을 취재하고 있다. © News1

“6·7월 본격적인 여행 성수기를 앞두고 ‘헝가리 참사’가 터졌다. 국내 여행업계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예의 주시하고 있다.”(국내 주요 여행사 A사 관계자)

“유람선 투어를 포함한 해외여행 일정이 안전한지 고객 문의가 쇄도하고 있다. 이번 참사를 계기로 안전 장치·교육 현황을 전면적으로 살펴보고 있다.” (여행사 ‘모두투어’ 관계자)

최소 사망자 7명을 낸 ‘헝가리 참사’로 여행업계도 ‘비상’에 걸렸다. 업체들은 “고객 문의가 쇄도하고 있다”고 한목소리를 냈다. 해외여행을 준비 중인 고객들의 우려가 커지고 있는 것이다. 업체들은 “여행 계획을 취소하는 고객은 많지 않다”면서도 “업계 누구도 예상하지 못한 사고였던 만큼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동유럽 필수 코스서 ‘참사’ 발생…“유람선 일정, 다른 상품으로 대체”

31일 서울 중구 참좋은여행 본사에서 이상필 광고홍보 부장이 헝가리 부다페스트 다뉴브강 유람선 침몰사고와 관련해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 News1
31일 서울 중구 참좋은여행 본사에서 이상필 광고홍보 부장이 헝가리 부다페스트 다뉴브강 유람선 침몰사고와 관련해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 News1

2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1위 여행사 하나투어 이용객 중 한해 동유럽을 여행하는 인원은 약 3500명이다. 전체 유럽 여행객의 20% 정도다. 동유럽 명소 가운데서도 헝가리의 수도 부다페스트는 최근 들어 인기가 크게 높아지고 있었다. 근사한 야경을 볼 수 있는 부다페스트 유람선은 동유럽 여행 ‘필수 코스’로 꼽혔다. 업체들과 여행객들이 유람선 침몰에 ‘충격’이 큰 이유다.

모두투어 관계자는 “유람선 투어를 포함한 여행 지역과 일정의 안전성을 전면적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헝가리 참사’를 계기로 여행 지역 유람선이 구명조끼 등 안전장비를 갖췄는지 파악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사고 당시 관광객들이 구명조끼를 착용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지면서 ‘여행자 안전 불감증’이 도마 위에 오른 상태다.

모두투어 관계자는 “인솔자와 가이드의 안전 교육 방식도 대대적으로 점검하고 있다”며 “고객들이 ‘안전하다’고 안심을 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 관계자는 “‘헝가리 참사’는 대한민국 국민으로서 너무나 안타깝고 가슴 아픈 일이자 다시는 있어서 안 되는 참사”라며 비통한 마음을 숨기지 못했다.

여행사 B사 관계자는 “동유럽 여행을 준비 중이던 고객들 중 걱정하시는 분이 많다”며 “부다페스트 유람선 일정의 경우 다른 일정으로 대체했다”고 전했다.

◇“누구도 예상치못한 ‘참사’”…‘사업 차질’ 우려도
한국인 관광객들이 탑승한 유람선 ‘허블레아니’ 침몰 사흘째인 31일 오후(현지시각) 한국에서 출발한 정부 합동 신속대응팀이 헝가리 부다페스트 다뉴브강 머르기트 다리 인근 사고현장에 도착해 헝가리 군과 수색작업에 대한 논의를 하고 있다. © News1
한국인 관광객들이 탑승한 유람선 ‘허블레아니’ 침몰 사흘째인 31일 오후(현지시각) 한국에서 출발한 정부 합동 신속대응팀이 헝가리 부다페스트 다뉴브강 머르기트 다리 인근 사고현장에 도착해 헝가리 군과 수색작업에 대한 논의를 하고 있다. © News1

헝가리는 여행사들 사이에서 ‘안전 지역’으로 평가됐다. 물가가 저렴한 데다 ‘야경의 성지’라 불릴 만큼 볼거리도 있어 추천 여행지로 꼽혔다. 여행 성수기를 앞두고 헝가리에서 사고가 말 그대로 ‘충격’을 받았다는 업계 종사자가 많다.

B사 관계자는 “헝가리는 소위 말하는 ‘위험 지역’이 아니어서 고객들 선호도도 높아지고 있었다”며 “이런 일이 생길 것이라고 누구도 예상하지 못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여행사들은 항공사와 손잡고 추진 중이던 ‘사업’에도 영향을 미칠까 노심초사하고 있다. 국내 대표 항공사인 C사는 오는 8월부터 부다페스트 직행 노선을 개통할 계획이었다. 여행사 4~5곳과 C사가 함께 추진하던 사업이었다.

해당 항공기 좌석을 여행사들에 임대하는 식으로 운영될 예정이었다. 여행사 A사 관계자는 “부정기편(임시편 등 의미)으로 부다페스트 직행 노선을 운영하려고 했지만 헝가리 참사로 노선 운영에 부담을 안게 됐다”고 말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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