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관 개인車로 손석희 모셔다 조사한 경찰

  • 동아일보
  • 입력 2019년 5월 28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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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차례 소환불응 손석희 사장측서 요청… 과천까지 태워와 뺑소니의혹 조사
경찰내 “이례적인 일… 특혜 소지”

경찰이 도로교통법 위반 혐의로 고발된 손석희 JTBC 사장(63)을 조사하기 위해 경찰관 개인 차량에 태워 경찰서에 데려가 특혜 논란이 일고 있다.

27일 경기 과천경찰서에 따르면 25일 새벽 교통조사계 소속 한 경찰관이 자신의 차량을 몰고 서울 광화문 모처에 가서 손 사장을 태워 과천경찰서로 이동했다. 전날 손 사장의 변호인은 이 경찰관에게 연락을 해 “손 사장 차량이 움직이면 언론에 노출되고 여러 사정이 있으니 경찰이 데리러 와줬으면 좋겠다”는 취지의 요청을 했다고 한다.

박형준 과천경찰서장은 “손 사장 조사를 담당한 경찰관이 사려 깊지 못한 행동을 했다. 윗선의 지시는 없었다. 죄송하다”고 밝혔다. 수사 경력 20년의 한 경찰은 “법 위반은 아니지만 통상 피고발인을 직접 경찰이 데리러 간 것은 특혜 소지도 있고 이례적인 일”이라고 말했다.

손 사장은 오전 7시 반부터 1시간 반가량 조사를 받았다. 경찰이 13일 세 번째 소환 통보를 한 지 12일 만에 조사를 받은 것이다.

앞서 손 사장은 2017년 4월 경기 과천시 한 교회 앞 공터에서 차량을 후진하다 견인차와 접촉 사고를 내고 2km가량 도주한 혐의로 올 2월 한 시민단체에 의해 고발됐다. 손 사장은 경찰에서 혐의를 부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손 사장이 접촉 사고 직후 현장을 떠났지만 고의성이 없다고 판단해 무혐의로 결론 내릴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서울 마포경찰서는 22일 손 사장이 프리랜서 기자 김모 씨(49)를 폭행한 혐의에 대해 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했다.

과천=이경진 기자 lkj@donga.com
#경찰#손석희 jtbc 사장#뺑소니의혹#특혜 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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