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지대 학생 “축제에 YG 가수 초청, 몰지각”…총학생회 “신중함 부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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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년 5월 14일 14시 1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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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지대 총학생회 입장문.
명지대 총학생회 입장문.
명지대 학생 일부가 학교 축제에 YG엔터테인먼트 소속 가수가 초대된 것에 대해 반발하자, 총학생회가 "신중함이 부족했다"라고 사고 입장을 밝혔다.

14일 명지대 서울캠퍼스에는 "버닝썬 게이트로 수사 중인 YG 소속 가수를 학교 축제에 초대하는 총학생회 규탄한다"라는 대자보가 붙었다.

명지대 학생이 적은 것으로 여겨지는 대자보에는 "성접대, 성매매 알선, 탈세, 마약 유통 의혹으로 조사를 받고 있는 Y 소속사에서 가수를 초청하는 행위는 현시점에서 부적절하다"라며 "학생회 내부에서 이에 대한 저지 의견이 나오지 않았다는 것에 분노와 안타까움을 표하는 바다"라는 내용이 담겨 있었다.

이어 "Y 소속사의 소속가수였던 이모 씨는 클럽 버닝썬 게이트와 강간 카르텔에 깊이 연루되어 있으며 Y 소속사 대표 양모 씨는 탈세 혐의로 세무당국의 조사를 받고 있다. 이러한 가운데 이 소속사에 금전을 지불해 소속가수를 초청하는 건 총학생회의 몰지각한 처사다"라고 덧붙였다.

국세청은 지난 3월 20일 YG엔터테인먼트에 대해 세무조사에 착수했다. 특히 빅뱅 전 멤버인 승리(본명 이승현)가 운영한 서울 마포구 클럽 '러브시그널'의 실소유주가 양현석 YG엔터테인먼트 대표인 것으로 확인됐다. 해당 클럽은 객석에서 춤을 출 수 있는 무대를 갖춘 유흥업소임에도 불구하고 일반음식점으로 등록돼 개별소비세를 탈루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대자보에는 "클럽 강간 범죄 의혹의 근원지인 Y 엔터테인먼트를 소비해주는 행위는 악질적인 범죄행위에 대한 간접적인 동조로 비춰질 수 있다"라며 "우리는 축제의 Y 소속사 가수 초청을 비판한다. 사회적으로 논란이 되고 있는 기업과 학생들의 지적 성취를 책임지는 대학은 공존할 수 없으며 이에 대한 일말의 검토 없이 축제 사업을 진행한 총학생회의 자기성찰과 반성을 촉구한다"라고 적혀 있었다.

명지대 서울캠퍼스는 14일부터 16일까지 축제 '대동제'를 진행한다. 15일 YG엔터테인먼트 소속 그룹인 '아이콘'이 초대 가수로 무대에 오른다.

대자보 여파에 총학생회는 14일 공식입장문을 냈다. 총학생회는 "특정 엔터테인먼트 소속 아티스트를 섭외하는 과정에서 총학생회의 신중함이 부족했던 부분에 대해 사과한다"라고 밝혔다.

이어 "총학생회에서도 내부적으로 조심스러웠던 부분을 사전에 인지하고 더욱 신중을 기하여 결정하였으며 그 과정 역시 한정된 선택의 폭 안에서 민주적인 절차를 거쳐 진행된 사항임을 알려드린다"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저희 총학생회는 학우분들이 축제를 즐기실 수 있는 아티스트가 우선이 돼야 한다는 생각으로 섭외했다"라며 "특성 소속사 엔터테인먼트 소비를 통한 간접적인 동조의 의도는 전혀 없었다"라고 강조했다.

총학생회는 "깊이 있는 생각을 하지 못하고 내실 있는 축제를 장식할 아티스트에 대한 논의만으로 섭외가 진행된 점에 대해선 깊은 사과의 말씀드린다"라고 고개를 숙였다.

김소정 동아닷컴 기자 toystor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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