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원순 “文대통령이 맥주 한잔하자고 하면 좋겠다”

  • 뉴시스
  • 입력 2019년 5월 14일 09시 44분


코멘트

7일 이스라엘 텔아비브 간담회 참석…"문 대통령과 말하고 싶은 게 많아"

대통령이 주재하는 국무회의에 유일하게 참석하는 지방자치단체장인 박원순 서울시장은 문재인 대통령이 자신을 따로 불러 이야기를 나눴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내비쳤다.

2011년 서울시장에 처음으로 당선된 박 시장은 이명박 정부부터 박근혜, 문재인 정부에서 주재한 국무회의에 모두 참석한 유일한 지방자치단체장이다. 이 때문에 그의 발언은 문재인 대통령과 적극적으로 소통을 원한다는 입장을 피력한 것으로 풀이된다.

6박 8일간의 중동·유럽 순방을 다녀온 박 시장은 지난 7일 이스라엘 텔아비브 현지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문 대통령께서 (국무회의가) 끝날때 쯤이면 꼭 ‘박 시장님 할 말씀 없으세요?’라고 물어본다”며 “나는 사실 별로 관계가 없어서 가만히 있긴 했는데, 사실 말하고 싶은 게 많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런데 (늘 묻는 타이밍이) 거의 회의가 끝날 때다. 그 자리에서 심각한 이야길 어떻게 하겠는가”라며 “따로 불러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문 대통령이 ‘박 시장 시간 있나요? 1시간만 얘기합시다’ 혹은 ‘일과 다 끝났어요? 맥주 한잔 할까요?’라고 불러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박 시장은 문 대통령과 면담을 하게 되고 하고 싶은 말이 무엇이냐는 질문에 “(하고 싶은 이야이가) 많다”며 “서울시장으로서 보면 지방분권도 (이야기하고 싶다), 문 대통령은 연방제에 준하는 지방자치를 한다고 했는데 밑에서부터 안 움직이지 않나”고 지적했다.

박 시장은 또 박근혜 정부와 문재인 정부 간의 국무회의 분위기를 전했다.

박 시장은 “(두 정부간 국무회의 분위기가) 분명히 다르다”며 “다만 한국사회가 좁지 않나. 장관들이 다 한 두해 선배이거나 알고 지낸 사람들이기 때문에 (박근혜 정부의 국무회의가) 꼭 불편했다고 생각하진 않는다”고 말했다.

다만 박 시장은 현안이 있을때는 보통 자신과 상대방으로 나눠 논쟁이 벌어졌다고 말했다.

박 시장은 “내가 뭐라고 지적하면 이 사람이 반박하고 내가 뭐라 하면 또 이 사람 반박한다”며 누리예산을 예시로 들기도 했다.

박 시장은 “(박근혜 정부 당시 국무회의에서) 누리예산은 사실 내 일도 아닌데 교육감이 되게 힘들어 하길래 내가 (국무회의에서) ‘누리예산으로 교육청이 다 힘들어한다’고 말을 전했다”며 “시도지사, 교육감 등 다 모여서 회의 한번 하자고 했는데 (당시) 교육부총리, 행안부장관부터 기획재정부 장관, 총리까지 뭐라고 하더라”라고 했다.

박 시장은 “내가 이렇게 싸운 게 여러번 있다”며 “그래도 지지 않고 끝까지 싸웠다”고 강조했다.

박근혜 정부 시절 국무회의에서 박 시장은 보육대란 책임소재를 놓고 박 대통령과 공방을 벌이다 청와대 정무수석에게 삿대질을 당하기도 했다. 최순실 국정농단 사건이 터지자 대통령 퇴진과 국무위원 총사퇴를 주장해 당시 여당의 집중포화를 받기도 했다.

박 시장은 문재인 정부 들어와선 이런 분위기가 많이 나아졌다고 전했다.

박 시장은 문재인 정부의 경제정책을 평가해달라는 질문에는 “문재인 정부와 관계 없이 서울시가 한계는 있지만 열심히 해야 한다”고 했다.

【서울=뉴시스】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