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이 배움의 적기” 칠순 훌쩍 넘어 검정고시 합격한 만학도 ‘함박웃음’

  • 뉴시스
  • 입력 2019년 5월 9일 11시 4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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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처음 치러진 검정고시에 최고령으로 합격한 만학도들이 9일 합격증을 받아들고 함박웃음을 지었다.

충북도교육청은 이날 1회 초·중·고졸 검정고시 합격자를 발표하면서 최고령 합격자들을 도교육청으로 초대해 김병우 교육감이 직접 합격증을 전달했다.

올해 최고령 합격자는 초졸은 전 모씨(79·여), 중졸은 신 모씨(81), 고졸은 강 모씨(75)다.

1회 초·중·고졸 검정고시에는 1163명의 응시생 중 783명이 합격해 67.33%의 합격률을 나타냈다.

초졸 최고 득점자는 평균 99.16점을 얻은 서 모양(14)과 이 모군(14) 등 5명이다.

중졸 최고 득점자는 평균 99.33점을 얻은 이 모양(17) 등 2명이며, 고졸 최고 득점자는 평균 99.42점을 얻은 최 모양(19) 등 2명이다.

초졸 최고령 합격자인 전 씨는 ‘충주 문화학교’에서 6개월간 검정고시를 준비해 단 한 번의 응시로 합격의 영광을 안았다.

전 씨는 “1학년 1학기를 배우고 6·25 전쟁이 터져 계속 못 다니다가 크면서 철이 들어 후회됐다”며 “지난해 친구 도움으로 학교를 알게 돼 공부를 시작했는데 배움이 재미있어 중고교 과정도 마음을 먹고 있다”고 환하게 웃었다.

중졸 최고령 합격자인 신 씨는 도서관에서 독학하며 2018년 초등학교 졸업 검정고시 합격 후, 2번의 도전 끝에 중학교 졸업 검정고시에 합격했다.

고졸 최고령 합격자인 강 씨는 영어 간판을 읽고자 ‘늘푸른 야학’을 다니면서 영어를 배운 것을 계기로 중졸부터 고졸 검정고시까지 3년 만에 마쳤다.

강씨는 “아무것도 모르는 저를 가르친 선생님이 정말 고생 많으셨다”며 “과목 중에 영어와 수학이 어려웠다”고 말했다.

김병우 교육감은 “한때는 배움에 때가 있다고 했는데 요새는 배우고 싶을 때가 배움의 적기다”라며 “배움의 기회를 못 가져 불편하셨을 텐데 이제는 공부 재미를 느끼는 진짜 공부하시는 거다”라고 격려했다.

【청주=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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