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아파트 경비실 10곳 중 4곳 ‘냉·난방기’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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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년 5월 9일 11시 2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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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87개 단지 대상 첫 전수조사 설치율 64%에 그쳐
강북 70%·강남 59%…‘주민·동대표 반대’ 사유 54%

자치구별 경비실 냉·난방기설치율 및 유효응답률 비교 현황. (서울시 제공)
자치구별 경비실 냉·난방기설치율 및 유효응답률 비교 현황. (서울시 제공)
서울시내 아파트 단지 경비실 10곳 가운데 4곳은 냉·난방기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9일 서울시는 시내 2187개 아파트 단지 경비실 8763곳에 대한 냉·난방기 보유여부를 전수조사한 결과 64%정도만 냉·난방기를 갖추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고 밝혔다.

서울시는 아파트(공동주택) 노동환경 실태조사 차원에서 지난달 3일~22일 전수조사를 실시했다. 전수조사 대상은 150가구 이상 서울시 의무관리대상단지와 SH공사 임대주택단지 등이다.

조사결과 서울 아파트 경비실 8763곳 가운데 5569곳만 냉·난방기가 설치돼 있다. 경비실 10곳 중 4곳은 사상 최악의 무더위로 기록된 지난 여름 냉방기없이 폭염을 보낸 셈이다. 조사대상 1752개 단지 가운데 경비실에 냉·난방기를 100% 설치한 단지는 1369개 단지였다. 전체의 78% 비중이다. 서울시 관계자는 “경비실 수가 적은 소규모 단지가 대단지에 비해 냉·난방기 설치율이 높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올해 냉·난방기를 설치할 예정인 아파트 단지는 127곳이다. 이를 적용하면 전체 설치비율은 72%로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지역별로 보면 한강 이북 14개 자치구인 강북권은 70%(3709실 중 2598실), 한강 이남 11개 자치구인 강남권은 59%(5054실 중 2971실)로 강남이 강북보다 11%포인트, 전체 평균보다 5%포인트 낮았다.

자치구별로는 성북·종로·동대문·은평·강동·서대문·강남·중구·성동·마포 10개 자치구가 설치율·유효응답률 모두 평균을 웃돌며 최상위 그룹을 형성했다. 반면 구로·도봉·양천·관악·송파·노원 6개 자치구는 설치율이나 유효응답률이 50% 이하를 보이며 하위그룹을 형성했다.

108개 단지에 대한 표본조사 결과 경비실 냉·난방기 미설치 사유에 대해 ‘주민 및 동대표 반대’라고 답한 비율이 54%였다. ‘예산 부족 및 장소 협소’(31%), ‘에너지 절약, 재건축 준비 중 등 기타’(16%)가 뒤를 이었다.

자치구별 경비원수 및 휴게실수 비교 현황. (서울시 제공)
자치구별 경비원수 및 휴게실수 비교 현황. (서울시 제공)
한편 휴게실은 2792개소가 설치됐는데 휴게실 1개소당 이용하는 경비원 수는 평균 6명이었다. 강남구는 경비원 수가 1920명으로 가장 많았지만 휴게실(159개)은 적어 평균 이용 경비원 수는 12명으로 나타났다.

서울시는 이번 결과를 토대로 서울 아파트 경비실 냉·난방기 설치율을 높이기 위한 맞춤 대책을 세울 계획이다. 특히 노동인권적 관점에서 주민들과 공감대를 형성하겠다는 방침이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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