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아현지사 통신구 화재 원인 못 밝히고 내사 종결

  • 동아일보
  • 입력 2019년 4월 30일 16시 54분


코멘트

소방 한전 경찰 등 5개월에 걸친 감식에도 원인 규명 실패
경찰, “통신구 내부 심하게 불 타 구체적 발화지점 한정 못해”

지난해 11월 발생한 서울 서대문구 ‘KT 아현지사 통신구 화재’가 5개월에 걸친 감식에도 화재 원인을 밝히지 못했다.

서울 서대문경찰서는 30일 “통신구 내부가 심하게 불에 타 구체적인 발화지점을 한정하지 못해 과학적으로 검증 가능한 발화 원인을 규명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국립과학수사연구원과 서울소방재난본부, 한국전력 등 관계기관들과 합동으로 화재 현장을 3차례 감식했다. 하지만 통신구 출입구와 중간맨홀 주변에서 인화성 물질은 검출되지 않았다. 불에 탄 구간과 환풍구 통로 주변도 수색했으나 담배꽁초 등의 발화물질은 발견되지 않았다. 국과수가 현장에서 수거한 전력케이블, 연기감지기 등 전기설비와, 연소 잔류물을 확인했으나 여기서도 인화성 물질은 나오지 않았다. 경찰은 폐쇄회로(CC)TV 확인 결과 사고 당일 통신구내 출입자나 작업자도 없어 방화와 실화 가능성은 희박하다고 결론을 내고 이 사건에 대한 내사를 종결하기로 했다.

지난해 11월 24일 KT 아현지사 지하 1층 통신구에서 발생한 화재로 통신케이블 1만1724묶음이 불에 타면서 약 469억 원(KT 추산) 상당의 피해가 발생했고 서울 서대문구와 마포구 용산구 은평구 중구, 경기 고양시 일대에서 통신과 카드결제가 막히는 ‘통신대란’이 빚어졌다.

김재희기자 jetti@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