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소형 관광지’ 서산 웅도를 아시나요”

  • 동아일보
  • 입력 2019년 4월 15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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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수간만의 차로 하루 두 번 열려… 갯벌체험 등 무한한 잠재력 지녀
피란민 恨 서린 ‘대전 하늘공원’도 한국관광공사 ‘유망 관광지’에 선정

한국관광공사 대전충남지사 ‘2019 강소형 잠재관광지 선정’ 심사단이 4일 충남 서산 웅도 현장을 둘러보고 있다. 이기진 기자 doyoce@donga.com
한국관광공사 대전충남지사 ‘2019 강소형 잠재관광지 선정’ 심사단이 4일 충남 서산 웅도 현장을 둘러보고 있다. 이기진 기자 doyoce@donga.com
‘충남 서산 웅도(熊島)를 아십니까.’

조수간만의 차로 하루 두 차례밖에 길이 열리지 않는 곳. 인구 128명의 작은 섬 웅도가 한국관광공사 대전충남지사 주관 ‘2019 강소형 잠재관광지 발굴·육성사업’ 대상으로 선정됐다. 대전 동구 대동 산1번지 하늘공원과 함께 대전 충남에서 1곳씩이 뽑혔다.

○ 하루 두 번만 길이 열리는 웅도

웅도는 섬 모양이 곰을 닮았다 해서 붙은 이름이다. 서산시 대산읍에서 차량으로 15분이면 갈 수 있는 곳. 섬으로 통하는 교량은 밀물이 들어오면 잠겨 하루 두 번, 때를 맞춰 가야 한다. 그만큼 손때가 묻지 않아 매력적이다. 인근 무인도인 저도까지도 썰물 때면 작은 ‘모세의 기적’이 일어난다. 널찍한 가로림만 갯벌에 바지락과 낙지가 풍성해 갯벌체험에 제격이다. 최근에는 해안 쪽으로 탐방로인 덱(deck)보도가 만들어지고 있다.

4일 현장심사를 위해 웅도를 찾은 한남대 이준재 컨벤션호텔경영학과 교수는 “관광지로서 무한한 잠재력을 갖고 있다”고 평가했다.

노상권 서산시 관광산업과장은 “웅도는 관광자원이 풍부하지만 아직 제대로 알려지지 않고 있다”며 “서산시가 갯벌생태계 복원, 해안탐방로 조성, 해 뜨는 바닷길 웅도 체험마을 조성을 추진하고 있는 만큼 전국적인 명소로 키워 나가겠다”고 말했다.

○ 피란민 한(恨) 서린 하늘공원

대전 대동 하늘공원은 좁은 벽화골목과 아기자기한 카페, 야경이 매력적이다. 이기진 기자 doyoce@donga.com
대전 대동 하늘공원은 좁은 벽화골목과 아기자기한 카페, 야경이 매력적이다. 이기진 기자 doyoce@donga.com
대동 산1번지 하늘공원은 6·25전쟁 때 피란민이 집단으로 거주했던 곳이다. 나지막한 산꼭대기 공원에 오르는 길은 빼곡하게 들어선 판잣집 사이 골목길이다. ‘한국의 아름다운 골목 비경’으로 선정될 정도의 수준 높은 벽화가 그려져 있어 더욱 매력적이다. 전망대에는 풍차가 이국적인 풍경을 드러내고 산등성이 사이 산책로는 낭만적이다. 근처까지 주차장이 있어 차를 몰고 드라이브 삼아 올라와 대전시내 야경을 보기에도 좋다.

골목골목에는 아기자기한 카페도 자리 잡고 있다. 2일 현장을 실사한 혜전대 문주현 호텔관광경영학과 교수는 “피란민 이야기와 그들이 먹었던 음식, 그리고 이색적인 카페 등을 조화롭게 구성한다면 더욱 매력적인 공간이 될 것 같다”고 조언했다.

권태웅 동구 관광문화체육과장은 “앞으로 이 지역 고유의 특성을 가미해 다양한 관광 스토리를 발굴하면 지역민과 관광객에게 사랑받는 장소로 발전시켜 나갈 수 있을 듯하다”고 말했다.

○ ‘주민은 안다’ 강소(强小)형 관광지

강소형 잠재 관광지 사업은 대외 인지도는 낮지만 잠재력이 큰, 그동안은 이름 없던 관광지를 발굴해 경쟁력을 키우려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관광공사는 특별자문단을 꾸려 수요자 중심의 컨설팅과 적극적인 국내외 홍보 마케팅을 통해 강소형 관광지를 늘려 나간다는 구상이다. 주변 관광지와 연결해 새로운 코스를 조성하고 지역 스토리텔링형 관광 명소로 개발할 예정이다.

정병희 관광공사 대전충남지사장은 “현장을 방문해 보니 ‘이런 곳도 있었나’ 할 정도로 훌륭한 관광지가 될 잠재력을 지니고 있었다”며 “관광활성화 지원 방안을 다각도로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이기진 기자 doyoce@donga.com
#강소형 관광지#웅도#대전 하늘공원#벽화골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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