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마 혐의’ 현대 3세, 결국 도피였나…출석요구 무응답

  • 뉴시스
  • 입력 2019년 4월 7일 13시 0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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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3일 정씨 측에 출석요구서 전달
정씨 측, 일주일 가까이 '감감무소식'
해외에 있는 정씨, 영국 런던이 마지막
공급책 이씨, SK 3세 최씨 연달아 체포
가까운 지인 체포 모를 가능성은 낮아

변종 대마 등을 흡입한 혐의로 수사선상에 올라 있는 현대그룹 3세 정모(30)씨가 경찰의 출석요구를 받고도 일주일 가까이 아무런 반응을 보이지 않고 있다. 연달아 경찰에 붙잡힌 공급책 이모(27)씨와 SK그룹 3세 최영근(30)씨가 가까운 사이였다는 점을 감안할 때, 한 달 넘게 해외에 체류 중인 것으로 알려진 정씨에 대한 도피 의혹이 짙어지고 있다.

7일 뉴시스 취재 결과, 경찰은 지난 3일 정씨 측에 출석 요구서를 전달했다. 함께 대마를 구입하고 흡연한 혐의를 받는 SK그룹 3세 최씨가 경찰에 긴급 체포된 지 이틀째 되는 날이자, 최씨가 구속된 날이다.

하지만 정씨는 지난 2월20일 인천공항에서 출발하는 런던행 항공기에 탑승한 이후 한 달이 넘는 기간동안 귀국하지 않고 있다. 경찰은 정씨의 해외 도피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있지만, 생활 기반이 모두 국내에 있는 만큼 결국 귀국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정씨가 자신의 피의자 입건 사실을 모르고 귀국하지 않고 있을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보인다. 평소 잘 알고 지내던 대마공급책 이씨와 최씨가 연달아 경찰에 긴급체포됐기 때문이다.

이씨의 진술에 따르면 이씨와 정씨는 어린 시절부터 알고 지내던 사이다. 최씨의 경우도 함께 대마를 구매하는 등 정씨와 친분이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들 지인은 정씨가 출국하고 나서 연달아 체포됐다. 정씨가 런던으로 떠난 뒤 약 일주일 뒤 대마 공급책인 이씨가 경찰에 체포됐고, 최씨는 약 한달 여 만인 지난 1일 긴급 체포됐다.

특히 최씨는 ‘SK그룹 창업주의 장손’, ‘최태원 SK그룹 회장의 조카’라는 사실 탓에 많은 주목을 받으며 경찰에 붙잡혔다. 최씨는 SK그룹 창업주 고 최종건 회장 첫째 아들인 고 최윤원 전 SK케미칼 회장의 외아들이다. SK그룹 창업주의 장손인 것이다. 최태원 SK그룹 회장과는 5촌 조카와 당숙 사이다.

따라서 정씨 측이 아무런 반응을 보이지 않는 상태로 시간이 지날수록 ‘도피 의혹’은 짙어질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

정씨는 지난해 3~5월 평소 알고 지내던 이씨를 통해 고농축 액상 대마와 쿠키 형태의 고농도 대마 등을 수차례 구입한 혐의를 받고 있다. 정씨는 고 정주영 회장 슬하 9남매 중 1명의 아들로, 고 정 회장의 손자다.

또 지난해 6월부터 올해 1월까지 공급책 이씨와 함께 이씨의 주거지, 자신의 차량 등에서 함께 대마를 피운 혐의도 있다.

최씨는 지난해 3~5월 마약공급책 이모(28)씨에게 마약을 받고 15차례 이상 고농축 액상 대마, 대마 쿠키 등을 투약한 혐의를 받고 있다.

정씨와 최씨의 대마 혐의는 이씨가 경찰에 체포되면서 수면 위로 떠올랐다.

이씨는 경찰 조사에서 자신의 모든 혐의를 인정하면서 최씨와 정씨의 대마 구매를 대행해주고 함께 흡연도 했다고 털어놓은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정씨와 최씨가 대마 구매 의사를 밝힌 뒤 돈을 보내면, 그 돈을 비트코인으로 바꾼 뒤 SNS 등을 통해 알게 된 판매자나 특정 사이트를 통해 각종 대마를 구한 것으로 파악됐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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