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살처럼 내리꽂힌 불덩이…동해 망상 관광지도 할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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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년 4월 5일 13시 3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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망상오토캠핑리조트 한옥마을 일부 소실…건물·재산 피해 막심

강원 동해안에 악몽의 밤을 안긴 산불은 동해시 대표 관광지인 망상 오토캠핑리조트 일원에도 치명적인 상처를 남겼다.

지난 4일 오후 11시46분쯤 강릉시 옥계면 남양리 인근 야산에서 발생한 불은 북동풍을 타고 인근으로 무섭게 번져갔다.

라파즈 한라시멘트 부근 숲과 송림을 따라 확산된 불길은 5일 00시48분쯤 동해시 망상동 인근 야산으로 번지며 해안가로 이동하기 시작했다.

신고를 받은 소방당국이 진화에 나섰지만 강풍을 타고 마치 화살처럼 꽂히는 불길을 막기란 역부족이었다.

불길의 습격은 결국 망상해수욕장 인근에 위치한 망상오토캠핑리조트과 망상한옥마을으로 이어졌다.

한때는 불길이 너무 강해져 이곳으로 진입하는 도로가 통제돼 어떤 건물에 불이 붙었는지 정확한 파악조차 어려웠다.

이후 해가 뜨며 점차 모습을 드러낸 화재 현장은 더욱더 처참했다.

강릉 옥계면과 망상해수욕장을 잇는 7번 국도 주변의 숲은 대부분이 까맣게 그슬려있어 간밤의 악몽을 떠올리게 한다.

망상해수욕장 옆에 위치한 망상오토캠핑리조트의 피해 역시 막심하다.

카페테리아와 매점, 클럽하우스 등 기반시설을 포함해 숙영시설 44동 중 56실이 전소됐다.

뼈대만 앙상하게 남거나 무너져 내린 건물에서 나온 까맣게 그을린 목재 등 건축자재가 아직도 열기를 간직하고 있다.

인근 망상한옥마을 내 건물 1동도 전소돼 완전히 무너져 내렸으며 1동은 일부가 불에 탔다.

산림도 180㏊가 소실된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오토캠핑리조트 주차장에는 전국에서 몰려온 소방차들이 장사진을 이루고 있다.

출동한 소방대원들은 아직도 연기가 자욱하게 피어오르는 건물 사이로 끊임없이 물줄기를 뿌리고 있다.

망상해수욕장 옆 백사장을 포함해 29만㎡에 조성된 망상오토캠핑리조트는 2002년 FICC 세계캠핑캐라바닝 대회를 계기로 생겼다.

해마다 여름철 전국 피서객의 인기 피서지로 각광받는 곳이지만 이번 산불 화재로 크나큰 타격을 받게 됐다.

동해시와 산림·소방당국은 망상동 농기계임대사업소에 산불 지휘본부를 차리고 총력 진화작업에 나서고 있다.

헬기 25대를 비롯해 소방차 27대 등 장비와 민·관·군·경 가용병력을 총동원한 끝에 현재 70%의 진화율을 보이고 있다.

(동해=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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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일 강원도 강릉시 옥계면에서 발생한 산불이 번져 동해시 망상오토캠핑리조트가 전소됐다. 소방대원들이 망상오토캠핑장에서 잔불 진화작업을 하고 있다. 2019.4.5/뉴스1 © News1

5일 강원도 강릉시 옥계면에서 발생한 산불이 번져 동해시 망상오토캠핑리조트가 전소됐다. 소방대원들이 망상오토캠핑장에서 잔불 진화작업을 하고 있다. 2019.4.5/뉴스1 © 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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