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이 한-아세안 협력 대표도시로 자리매김할 것”

  • 동아일보
  • 입력 2019년 4월 3일 03시 00분


코멘트

11월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 치열한 유치전 끝에 부산 유치
오거돈 시장 “아세안 시장 개척해 부산 발전의 원동력으로 삼겠다”

오거돈 부산시장(왼쪽 세 번째)이 지난달 27일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 있는 아세안사무국을 방문해 쿵 포악 사무총장 대리(왼쪽 두 번째)에게 부산국제영화제 사진을 기념으로 선물하고 있다. 오 시장은 이날 11월 열리는 한·아
세안 특별정상회의 부산 개최의 당위성을 설명하고 협력사업을 논의했다. 부산시 제공
오거돈 부산시장(왼쪽 세 번째)이 지난달 27일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 있는 아세안사무국을 방문해 쿵 포악 사무총장 대리(왼쪽 두 번째)에게 부산국제영화제 사진을 기념으로 선물하고 있다. 오 시장은 이날 11월 열리는 한·아 세안 특별정상회의 부산 개최의 당위성을 설명하고 협력사업을 논의했다. 부산시 제공
“부산이 동북아 해양수도로서의 국제적 위상과 도시 브랜드 이미지가 높아지고 한·아세안 협력 대표도시로 자리매김할 것입니다.”

오거돈 부산시장은 올해 11월 25, 26일 열리는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가 부산으로 결정되자 1일 기자회견을 열고 이렇게 말했다.

청와대는 이날 한·아세안 관계 수립 30주년을 기념해 11월 특별정상회의를 부산에서 개최한다고 발표했다. 그동안 부산과 서울, 인천, 제주 등이 유치전을 벌였다.

오 시장은 “앞으로 정부의 신남방정책에 발맞춰 부산 경제 발전은 물론 남북경제협력사업을 선도해 나가겠다”며 “하늘길, 땅길, 바닷길이 시작되고 끝나는 부산은 평화의 출발점이자 종착점으로 동아시아 평화와 번영에 크게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특히 정부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초청을 검토하고 있는 만큼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가 전 세계에 한반도 평화가 공식화되는 위대한 역사의 순간이 될 수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이에 앞서 지난달 24∼27일 인도네시아와 말레이시아 등 2개국 3개 도시를 순방하고 돌아온 오 시장은 아세안 시장을 개척해 부산 발전의 성장동력을 확보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지난해 11월에도 싱가포르와 베트남을 방문해 특별정상회의 부산 개최의 당위성을 설명하는 등 유치에 공을 들였다.

오 시장은 기자회견에서 특별정상회의 협력사업으로 아세안콘텐츠빌리지를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사업을 정상회의 의제로 올린 뒤 채택되면 현재 아세안문화원이 있는 부산 해운대구 좌동 일대 3000m²에 아세안콘텐츠빌리지를 건립할 계획이다. 아세안문화원은 2014년 열린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 후속 조치로 마련된 문화예술 교류 시설이다.

콘텐츠빌리지에는 아세안 국가들이 공동으로 영화 프로모션과 배급, 펀딩, 제작, 인력 양성, 교류를 전담하는 영화교류센터가 들어설 예정이다. 부산시는 아세안 10개국과 협의체를 구성한 뒤 이 센터를 아세안영화진흥기구로 확대하는 방안도 구상하고 있다.

이곳에는 게임과 웹툰 전담센터, 아세안 비즈니스 창업센터, 아세안 10개국 국가별 관광청의 부산 통합사무소인 아세안 종합관광청도 들어설 예정이다. 관광청에서는 국가별로 파견된 직원들이 공동 프로모션, 관광 정보 공유 등의 업무를 맡는다.

이와 함께 시는 아세안 시장의 통상, 관광, 항만, 조선 분야의 판로 확대, 우수 정책 수출 등 도시외교 활동도 강화한다.

이를 위해 부산과 아세안을 연결하고 미래 인적 자산인 아세안 유학생과의 간담회, 유학생 유치 사업을 펼친다. 또 재외 대한상의, KOTRA, 현지 기업체와 협력해 청년 해외 취직 활동도 지원한다. 스마트시티 등 시의 우수 정책을 해외 도시에 수출하고 아세안 각 도시 직항 노선 개설, 스포츠 교류, 기술 및 경제 협력 사업을 벌인다. 시는 조만간 부산시청에서 관련 기관과 상공계, 시민단체 등이 참여한 가운데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 유치를 기념하고 성공 개최를 다짐하는 행사를 연다.

오 시장은 이날 간부회의에서 “부산의 특화 콘텐츠 분야를 중심으로 한·아세안 국가 및 기업 간 교류 활성화는 물론 선도적인 역할로 성과를 만들어내자”고 말했다.

부산은 현재 필리핀 세부, 인도네시아 수라바야, 베트남 호찌민, 미얀마 양곤, 캄보디아 프놈펜, 태국 방콕과 자매·우호 협력도시 관계를 맺고 있다.

조용휘 기자 silent@donga.com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오거돈 시장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