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4월 16일 무려 304명이 희생된 세월호 참사를 당시 교감과 교사의 리더십 부재로 돌리는 듯한 교직 연수가 진행돼 논란이다.
특히, 세월호 참사 5주기를 앞둔 시점에 전국의 전국 유·초·중등교원과 교육전문직을 대상으로 한 연수여서 논란이 뜨겁다.
충북도교육청의 한 교육전문직 관계자는 2일 이 같은 내용을 SNS에 게시하고 문제점을 지적했다.
이 연수는 이달 22일까지 진행 중인 3기 교원원격직무연수 ‘20인의 교육전문가와 함께 하는 교직실무’ 과정이다.
60시간 과정으로 진행하는 이 연수는 3기에는 전국 유·초·중등교원과 교육전문직 136명이 연수 중이다.
앞으로도 7월까지 이 같은 내용으로 3기 과정을 남겨놓고 있다.
이 연수에서 문제가 된 부분은 교사가 발휘해야 할 리더십과 관련해서다.
리더십과 관련한 예로 세월호 참사를 들며 ‘학교와 리더십의 관점에서 세월호 사고의 가장 큰 문제점은 무엇일까’라는 질문을 던진다.
이어 모범 답안으로 받아들여지는 전문가 의견 중 학교와 관련해서 “학생들을 인솔하고 온 교감이 저혈당 증세로 쓰러지자 교사들은 교감의 위급함에 먼저 구조해 대피시켰는데, 교감이 쓰러지지만 않았다면 위급 사태를 파악하고 학생들과 승객들을 대피시킬 수 있었을지도 모른다”라며 “훌륭한 리더가 얼마나 중요한 존재인가를 절실하게 깨닫게 된 사고”라고 정의했다.
세월호 참사는 안전교육의 미비와 위기 상황 시 대처능력을 기를 수 있는 시스템의 부재가 가장 큰 문제로 받아들여지고 있음에도 단순히 참사의 원인을 리더의 부재에 초점을 맞춘 셈이다.
이에 대해 이 과정을 연수중인 한 교육전문직 관계자는 “정부와 선박업자 측의 구조의지를 믿고 교사와 학생들은 질서를 지키며 구조를 기다린 교사의 리더십에는 거의 문제가 없었다”며 “오히려 탈출을 방해하는 구내방송이 이어지는 것을 당시 교사들이 못 알아차렸다고 해서 교사의 리더십이나 판단력이 부족했다 평가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이어 “세월호에 승선한 교사들도 억울하게 희생된데다 살아남은 이들도 다 상처인데, 교사의 리더십과 교육문화의 문제를 연결하는 것은 말이 안된다”며 “도대체 왜 그런 참사가 일어났는지 진상규명이나 똑바로 했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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