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만남은 가해자와 피해자가 공개된 자리에서 80년 5월을 얘기하면서 서로 역사적 트라우마에 대한 치유와 회복을 위해 마련된 자리다.
양측의 입장에서 광주 주남마을 학살사건의 진상을 들여다볼 수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1일 5·18기념재단에 따르면 13일 광주 서구 치평동 5·18기념재단 등지서 ‘2019 광주 평화기행 워크숍’ 행사를 개최한다.
이 자리에는 5·18 당시 주남마을 학살에서 유일하게 살아남은 홍금숙씨와 군의 양민학살을 인정한 최초의 군인인 최양신씨 등 2명이 참석할 예정이다.
1980년 5월 7공수 33대대 중사로 광주에 투입됐던 최씨는 1989년 1월16일 기자회견을 통해 양심고백을 했다.
이들은 교사와 교육활동가 등 사전 선발된 참관인들이 참석한 가운데 주남마을 학살에 대한 증언을 할 계획이다.
5·18기념재단은 이들이 이번 만남을 통해 ‘5·18’이라는 공통된 역사적 트라우마 속에서 벗어나 당당한 주체로서 자존감을 회복하기를 기대하고 있다.
또 참관인들은 이들의 증언을 통해 주남마을 학살에 대한 진상을 전해듣고 민주·인권·평화의 소중함을 깨닫는 계기가 되길 바라고 있다.
5·18 기념재단 관계자는 “최씨는 30년 전 양심고백을 한 뒤 동료로부터 배신자라는 낙인이 찍혔다. 또다른 피해자가 된 셈”이라며 “이번 워크숍을 통해 편견과 특권 등 다양한 형태의 부당한 일에 가담하지 않고 옳은 일을 하는데, 자신에게 방해가 되는 것과 그럼에도 옳은 일을 할 수 있도록 하는 자신의 내면의 힘을 찾아보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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