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18 가해자-피해자 광주서 39년만에 첫 만남

  • 뉴스1
  • 입력 2019년 4월 1일 10시 18분


코멘트

양민학살 인정 계엄군 최양신씨 등 참석

지난해 5월 17일 오후 광주광역시 동구 금남로 일대에서 열린 5.18 민주항쟁 전야제에서 5.18 희생자 유족들이 행진을 하고 있다. 2018.5.17/뉴스1 © News1
지난해 5월 17일 오후 광주광역시 동구 금남로 일대에서 열린 5.18 민주항쟁 전야제에서 5.18 희생자 유족들이 행진을 하고 있다. 2018.5.17/뉴스1 © News1
5·18 민주화운동 가해자와 피해자가 39년만에 처음으로 광주에서 마주할 전망이다.

이번 만남은 가해자와 피해자가 공개된 자리에서 80년 5월을 얘기하면서 서로 역사적 트라우마에 대한 치유와 회복을 위해 마련된 자리다.

양측의 입장에서 광주 주남마을 학살사건의 진상을 들여다볼 수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1일 5·18기념재단에 따르면 13일 광주 서구 치평동 5·18기념재단 등지서 ‘2019 광주 평화기행 워크숍’ 행사를 개최한다.

이 자리에는 5·18 당시 주남마을 학살에서 유일하게 살아남은 홍금숙씨와 군의 양민학살을 인정한 최초의 군인인 최양신씨 등 2명이 참석할 예정이다.

1980년 5월 7공수 33대대 중사로 광주에 투입됐던 최씨는 1989년 1월16일 기자회견을 통해 양심고백을 했다.

이들은 교사와 교육활동가 등 사전 선발된 참관인들이 참석한 가운데 주남마을 학살에 대한 증언을 할 계획이다.

5·18기념재단은 이들이 이번 만남을 통해 ‘5·18’이라는 공통된 역사적 트라우마 속에서 벗어나 당당한 주체로서 자존감을 회복하기를 기대하고 있다.

또 참관인들은 이들의 증언을 통해 주남마을 학살에 대한 진상을 전해듣고 민주·인권·평화의 소중함을 깨닫는 계기가 되길 바라고 있다.

5·18 기념재단 관계자는 “최씨는 30년 전 양심고백을 한 뒤 동료로부터 배신자라는 낙인이 찍혔다. 또다른 피해자가 된 셈”이라며 “이번 워크숍을 통해 편견과 특권 등 다양한 형태의 부당한 일에 가담하지 않고 옳은 일을 하는데, 자신에게 방해가 되는 것과 그럼에도 옳은 일을 할 수 있도록 하는 자신의 내면의 힘을 찾아보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광주=뉴스1)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