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성인 23만명 대상 '지역사회건강조사'
비만율 첫 실제계측…강원 '최고'·세종 '최저'
남성흡연율 감소추세…40%대 유지로 나와
60% "한달에 한번 음주"…19% '고위험' 분류
보건당국이 실제 키와 몸무게를 측정한 결과 국민 3명 중 1명이 비만인 것으로 나타났다. 흡연율은 소폭이지만 감소추세를 보인데다 비흡연자의 간접흡연 피해가 크게 줄었는데 음주율은 상승곡선을 그렸다.
28일 질병관리본부와 전국 17개 광역자치단체 및 254개 보건소가 만 19세 이상 22만834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2018년 지역사회건강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실제계측 비만율은 33.8%였다.
비만율은 몸무게(㎏)를 키의 제곱(㎡)으로 나눈 체질량지수가 25 이상인 사람의 분율로 2008년 지역사회건강조사가 시작된 이후 실제 비만율을 집계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시·도별로 강원이 36.9%로 실제계측 비만율이 가장 높았고 제주(35.6%), 경남(34.7%)이 뒤따랐다. 반대로 세종은 27.7%로 가장 낮았고 울산(29.9%), 서울(30.6%) 등도 낮은 비만율을 보였다.
시·군·구 단위로 들여다보면 인천 옹진군이 45.5%로 가장 높은 비만율을 기록했으며 강원 화천군(44.0%), 경기 평택시 송탄(43.6%), 전남 영광군(43.3%), 전북 순창군(43.1%) 등이 뒤를 이었다.
응답자 스스로 답한 자가보고 비만율도 상승세를 보였다.
지난해 31.8%로 조사 이래 처음으로 30%대를 넘어섰는데 이는 전년(28.6%) 대비 3.2%포인트 오른 수치이며 10년전(21.6%)과 비교하면 10.2%포인트나 증가한 기록이다.
강원(34.3%), 전남 및 제주(32.6%) 등이 높은 비만율을 보였고 세종(27.8%), 대구(28.2%), 울산(28.5%) 등은 낮은 수치를 나타냈다. 전년과 비교했을 때 208개 시·군·구의 자가보고 비만율이 늘었고 46곳에선 감소했다.
이런 상황에서 국민 10명 중 6명은 최근 1년동안 체중을 줄이거나 유지하려고 노력했다.
지난해 연간 체중조절 시도율은 58.9%로 10년 전인 2008년(39.0%)과 비교하면 19.9%포인트나 증가했다. 다만 전년(62.8%)보다 3.9%포인트 감소했으며 증가지역(67개)보다 감소지역(184개)이 3배 가까이 많았다.
성인 남성의 흡연율은 최근 들어 주춤했지만 꾸준히 감소추세를 보였으며 특히 비흡연자의 직장에서 간접흡연 피해가 눈에 띄게 줄었다.
지난해 평생 5갑(100개비) 이상 흡연한 남자 비율은 40.6%였다. 절반에 가까운 성인 남성들이 담배를 피우던 2008년(49.2%)과 비교하면 8.6%포인트 감소한 결과인데 1년 전(40.7%)보다는 0.1%포인트 떨어지는 데 그쳤다.
강원(45.3%), 충남(43.5%), 경북 및 충북(42.8%) 등의 남자 흡연율이 높았는데 전남 완도군(55.4%), 부산 중구(55.3%), 경북 군위군(51.0%), 전남 영광군(50.1%), 충북 진천군(50.0%) 등은 여전히 절반 이상의 남성들이 흡연 중이었다. 반면 세종(33.0%), 서울(36.1%), 울산(38.3%) 등은 낮은 흡연율을 보였다.
흡연 관련 지표 중 눈에 띄게 개선된 지표는 현재 비흡연자의 직장내 간접흡연 노출률이다.
실내에서 다른 사람이 피우는 담배연기를 맡은 적이 있다고 응답한 사람은 지난해 12.6%로 2014년 23.6%에서 꾸준히 감소하는 경향을 보였다. 흥미로운 건 남자 흡연율이 가장 높았던 강원에선 간접흡연 노출률이 9.0%로 가장 낮았고 흡연자가 가장 적은 세종에선 간접흡연에 노출된 비율이 22.8%로 가장 높았다.
상승세를 보이던 금연시도율은 3년째 하향곡선을 그렸다. 지난해 담배를 끊고자 24시간 이상 금연을 시도한 적이 있는 사람은 조사대상자의 22.8%였다. 처음 조사가 이뤄진 2012년 26.3% 이후 2015년 34.7%까지 높아졌던 금연시도율은 2016년 29.8%, 2017년 27.2% 등으로 낮아지는 추세다.
음주율은 상승세를 보였다.
지난해 한 달에 1회 이상 술을 마신 적이 있는 사람은 응답자의 60.9%로 전년(61.5%)보다는 소폭 감소했지만 2014년부터 5년째 60%대를 상회했다. 10년 전인 2008년(54.2%)과 비교하면 6.7%포인트 증가한 수치다.
술을 마신 사람 5명 중 1명은 고위험 음주자(한 번 술자리에서 소주 7잔 이상 마신 남자, 5잔 이상 마신 여자)였다. 지난해 조사에서 19.2%가 여기에 해당했는데 2017년과 같은 결과다. 고위험 음주율은 강원(22.6%), 부산(21.2%), 전남(20.3%) 등이 높았고 세종(13.8%), 대구(14.7%), 대전(15.6%) 등은 낮았다.
최근 1주일 동안 1일 30분 이상 걷기를 주 5일 이상 실천한 사람과 금연, 절주, 걷기를 모두 실천하는 사람도 10년 전보다 줄었다. 걷기 실천율은 2008년 50.6%에서 지난해 42.9%로 떨어졌으며 건강생활실천율도 같은 기간 34.5%에서 30.7%로 낮아졌다.
이번 조사에선 흡연, 음주, 신체활동 등 만성질환 관련 건강행태, 영양, 구강건강, 정신건강, 손상관련 사고 안전의식 등 128개 건강지표에 대해 최대 281개 문항으로 조사가 진행됐다. 지난해 신장과 체중에 이어 올해는 혈압을 가구방문을 통해 계측한다.
이번 조사로 성과가 확인된 지역 보건소 가운데 서울 강남구(남자 현재흡연율), 경기 고양시 일산 동구(현재흡연율 및 남자 현재흡연율), 강원 동해시(연간 당뇨성 안질환 합병증검사 수진율), 강원 고성군(고혈압 진단 경험자 치료율), 충남 공주시(주관적 비만인지율), 전북 김제시(고위험음주율) 등 6곳이 우수 사례로 소개됐다.
6개 기관, 유공자 16명은 보건복지부 장관상을 받고 17개 기관, 유공자 3명은 질병관리본부장 표창을 받는다.
질병관리본부 정은경 본부장은 “지역 간 건강격차의 원인 파악과 이를 해소하기 위한 정책 및 사업이 적극적으로 추진돼야 한다”면서 “지역사회가 보다 건강해지고 지역 간 건강격차가 감소하는 것은 국가 전체적으로 건강해짐을 의미하며 이를 위해 중앙정부와 지방정부가 함께 노력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각 기초자치단체는 질평가회의에서 확인된 통계를 바탕으로 한 최종결과 지역통계집을 다음달 말까지 발간할 예정이며 질병관리본부도 ‘2008~2018 지역건강통계 한눈에 보기’ 통계집을 내놓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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