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원 빙상장 가스 누출, 일산화탄소 중독 피해 학생 늘어날듯

  • 뉴시스
  • 입력 2019년 3월 27일 14시 4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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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여 명 학생 현기증과 구토 증상
스포츠선터 5일 지나 사과문 발표

지난 21일 경남 창원의 한 빙상장에서 발생한 LPG(액화석유가스) 누출 사고와 관련해 일산화탄소(CO) 중독 증세를 호소하는 학생이 당초 알려진 30여 명 보다 더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사고 당일 오전과 오후 인근 초등학교에서 단체 체험학습을 진행한 사실이 뒤늦게 추가 확인되면서 피해 학생이 더 늘어날 수 있기 때문이다.

27일 창원 의창스포츠센터에 따르면 지난 21일 오후 7시께 빙상장에서 초등학생 50여 명으로 구성된 아이스하키 클럽에서 경기를 하던 중 30여 명의 학생들이 현기증과 구토 증상을 보였다.

센터 측은 현재 감독과 코치 등을 통해 피해 학생들의 상태를 확인 중이다.

이에 앞서 이날 오전과 오후에도 인근 초등학교 2학년 28명과 5학년 21명, 6학년 27명 등 총 76명이 오전과 오후 1~2시간 동안 빙상장에서 체험학습을 진행한 것으로 확인됐다.

체험학습 당시에는 특별한 문제가 발생하지 않은 상황이어서 학생들은 정상적으로 귀가했으나 집으로 돌아간 일부 학생들이 현기증과 구토 증세를 보여 학부모들이 문제 파악에 나서 이같은 피해사실을 알게 된 것으로 전해졌다.

학교 관계자는 “당일 체험학습 교육을 마친 후 일부 학생들이 구토 증세를 보인 것으로 파악했다”며 “추가 피해가 있는지 여부를 계속 파악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의창스포츠센터는 사고 발생 5일 뒤인 지난 26일 뒤늦게 사과문을 올려 학생과 학부모로부터 원성을 사고 있다.

센터는 사과문을 통해 “빙상장에서 전기 정빙차 부품 교체와 수리 지연으로 예비 가스 정빙차를 운영하던 중 차량에서 일산화탄소 누출로 추정되는 문제점으로 인해 휴장 등 고객님께 큰 심려와 불편을 드린 점 진심으로 사죄의 말씀 드린다”고 밝혔다.

또 “추후 재발 방지를 위해 일산화탄소 측정기를 상시 비치하고 안전사고 대응 매뉴얼 비치 및 근무자 사전 안전교육 강화를 통해 사소한 안전 문제도 발생하지 않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센터 관계자는 “아이스하키 경기에 참가한 초등학생과 체험학습에 참가한 초등학생들을 상대로 피해 상황을 파악하는 중”이라며 현재까지 30여 명이 구토 등의 증세를 보여 병원에서 치료를 받거나 검사를 받았으며 피해 학생들에게는 적절한 치료를 받도록 조치를 취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해당 학교 학부모들은 ”빙상장을 다녀온 후 일부 자녀들이 당시 현기증과 구토 증세를 보였으나 일산화탄소 중독에 의한 것인지 상상조차 하지 못했다“며 ”학부모들과 논의해 대책을 마련할 것“이라고 말했다.

【창원=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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