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관천 “김학의 수사 ‘VIP관심’ 압박 사실아냐…우려 보고서 올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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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년 3월 27일 12시 4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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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인사관리·평정 수사국 소관…어떻게 경찰 압박하나”
최순실 연관설 진술은 인정 “언론보도 약간 오버된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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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관천 전 청와대 민정수석실 행정관이 27일 “김학의 전 법무부 차관 수사와 관련해 수사를 방해하는 듯한 얘기를 전달했다는 것은 사실이 아니고, 내가 작성해 (청와대에) 올린 보고서 내용과 정반대”라고 밝혔다.

박관천 전 행정관은 이날 뉴스1과 통화에서 이렇게 밝히고, 김 전 차관 수사에 대해 방해하거나 박근혜 전 대통령의 관심 사안이라며 경찰을 압박했다는 의혹을 전면 부인했다.

박 전 행정관은 2013년 경찰의 김 전 차관 관련 수사 당시 경찰청을 찾아 당시 경찰의 수사 착수에 대한 청와대의 우려를 전달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당시 경찰은 내사 착수에 앞서 김 전 차관 동영상 첩보 내용을 청와대에 구두로 보고했으나 오히려 질책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이후에도 경찰이 청와대에 관련 첩보에 대해 서면 보고를 하자 박 전 행정관이 경찰청을 찾아 “VIP(대통령)가 관심이 많다”며 수사 착수에 우려를 나타냈다는 경찰 내부의 증언이 나온 바 있다.

이에 대해 박 전 행정관은 “그 시기에 경찰청 수사국 소속으로 청와대에 파견을 나와 있었고, 인사평정이나 인사관리를 모두 본청에서 하고 일만 청와대서 하는 것인데 (내가) 어떻게 그런 말을 할 수 있냐”며 반박했다.

또 “경찰이 압박을 받았다 이야기하는데 청와대 내부 돌아가는 사항에 대해 내가 궁금해 하겠나, 경찰청 지휘부에서 궁금해 하겠냐”며 “만약 입장을 전해주게 되면 내가 이중스파이가 된다”고 청와대 의중을 전달할 수 없었던 배경을 설명했다.

당시 청와대 민정라인도 수사외압을 전면 부인하고 있다. 경찰을 질책한 것도 ‘허위보고’에 관한 문책성일 뿐 내사 자체에 대한 압력은 아니었다고 주장한다.

곽상도 전 민정수석(현 자유한국당 의원)은 김 전 차관을 지명하기 전 인사검증 단계에선 경찰이 내사 사실을 보고하지 않았는데, 2013년 3월13일 김 전 차관을 지명한 직후 내사 사실을 보고해 ‘허위보고’에 대해 질책했다는 입장이다.

그는 “인사검증 당시 경찰청에서 ‘수사나 내사를 진행하는 게 없다’는 공식적 답변을 받았다”며 “경찰이 허위보고를 했다면 당연히 질책을 해야 한다. 보고 내용 관련자들에게 경위를 확인하는 것은 민정수석실의 업무”라고 강조한 바 있다.

박 전 행정관은 대검 진상조사단에 김 전 차관 부인과 최순실과의 친분과 김 전 차관 내정과 관련이 있다고 진술다는 데 대해서는 진상조사단에 참고인 진술을 한 사실은 인정하면서도 “(그런 언론보도가) 약간 오버된 것도 많은 것 같고, 오염된 부분도 있다”고 말을 아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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