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재단 “교학사 상대 민·형사 소송…시민 참여 명예보호 집단소송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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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년 3월 27일 08시 5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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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무현 재단 홈페이지
노무현 재단 홈페이지
노무현 재단이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을 노비로 비하한 합성 사진을 참고서에 실은 출판사 '교학사'를 상대로 민·형사 소송 및 노 전 대통령 명예보호 시민참여 집단 소송도 진행한다.

고재순 노무현재단 사무총장은 27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노 전 대통령과 KBS2 드라마 '추노'의 한 장면을 합성한 사진이 교학사 참고서에 실린 것에 대해 "이건 노무현 노비로 검색했을 때만 나오는 사진이다. 의도를 갖고 검색하지 않고서는 취득할 수밖에 없는 사진이다. 그리고 대통령님에 대한 비방, 비하 의도를 갖고 사용됐다고 밖에 볼 수 없다"라고 말했다.

노무현 재단은 전날 성명을 통해 유족 명의로 민·형사 소송, 시민 참여 집단 소송을 제기한다고 밝혔다. 고 사무총장은 "이번 사건이 기사화되면서 그러한 사진의 사용을 알게 됐고, 그로 인해서 대통령님에 대한 추모와 존경에 대한 감정을 해해서 정신적 피해를 입은 재단 회원과 시민들이 있다. 그래서 이런 분들과 함께 노무현 전 대통령 명예 보호를 위해서 정신적 피해에 대한 위자료 청구 소송을 진행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소송인단 구성 방법에 대해선 "노무현 재단 홈페이지를 통해서 29일 금요일 오전 9시부터 온라인 접수를 시작한다. 1인이 청구하는 손해 배상액은 10만 원이고, 1만 명의 집단 소송 참가자를 모집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고 사무총장은 온라인을 통해 노 전 대통령을 조롱하는 누리꾼들을 향해 "노 전 대통령님은 살아 계신 동안에도 가혹한 정파적 공격에 고통을 받았다. 지금도 크고 작은 공격과 비방이 계속돼 명예가 훼손되는 상황도 발생하고 있다. 어쩌면 그만큼 노무현 대통령이 우리 사회에서 차지하고 있는 정치적, 사회적 영향력이 여전히 크다는 반증이기도 하다"라고 말했다.

이어 "재단은 노 전 대통령의 철학과 가치가 널리 퍼져서 이러한 공격과 비방들이 의미가 없어지고 그리고 모든 시민들에게 인권과 민주주의의 위대한 지도자로 자리 잡을 수 있게 더 많은 노력을 하려고 한다. 이런 일들이 더 이상 일어나지 않는 보다 성숙한 사회가 되었으면 한다"라고 했다.

최근 교학사가 2018년 8월 20일 출간한 한국사 능력검정 고급[1·2급] 최신기본서 238쪽에 노 전 대통령의 합성 사진이 삽입된 것이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알려지며 논란이 됐다. 이 사진은 극우 성향의 커뮤니티 '일간베스트'(이하 '일베')회원들이 노 전 대통령을 비하할 때 사용한다.

교학사는 홈페이지를 통해 "편집자의 단순 실수로 발생한 일이다. 이를 제대로 검수하지 못한 부분에 대해 진심으로 사죄의 말씀을 드린다"라며 "이미 온오프라인에 배포된 교재를 전량 수거해 폐기하도록 조치했다. 가족분과 노무현 재단에는 직접 찾아뵙고 사죄의 말씀을 올리도록 하겠다"라고 공식입장을 냈다.

22일 교학사는 통보 없이 재단을 방문했지만 재단 측은 방문 자체를 거절해 돌려보냈다.

김소정 동아닷컴 기자 toystor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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