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 공무원 대상 ‘행정제안 공모’ 열기 후끈

  • 동아일보
  • 입력 2019년 3월 2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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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도심 부흥과 관광활성화’ 주제, ‘상상이 가득 시정 경연회’ 개최
국실별 벗어나 자유롭게 제안 발표… 25개팀 80명 열띤 경쟁 벌여 눈길

11일 인천시청 2층 대회의실에서 열린 시정 경연회에서 이준규 소방위가 인천공항 환승객을 위한 1회용 무료승차권 ‘인천패스’를 설명하고 있다. 인천시 제공
11일 인천시청 2층 대회의실에서 열린 시정 경연회에서 이준규 소방위가 인천공항 환승객을 위한 1회용 무료승차권 ‘인천패스’를 설명하고 있다. 인천시 제공
이달 11, 14일 인천시청 2층 대회의실에서 ‘상상이(e) 가득 시정 경연회’가 열렸다. 인천시가 ‘원도심 부흥과 관광활성화’를 주제로 시 공무원을 대상으로 공모한 행정제안을 발표하는 자리였다. 그동안 정책제안이 실·국별로 이뤄지던 것과는 달리 공무원들이 자유롭게 팀을 만들어 여러 아이디어를 선보였다. 경연회에는 25개 팀(80명)이 경쟁을 벌여 외부 자문단과 내부 평가단의 전자투표 결과 6건이 우수 제안으로 뽑혔다.

최우수상은 인천소방학교 경리팀 이준규 소방위(36) 등 3명이 제안한 ‘인천국제공항 환승객 인천패스 무료 지급 방안’이 받았다. 인천공항 환승객에게 인천지하철과 시내버스를 무료 이용할 수 있는 ‘인천패스’를 지급해 시내 관광을 유도하자는 것이다. 연간 환승객이 800만 명 이상이지만 비행기를 갈아타는 시간에 즐길 수 있는 마땅한 프로그램이 없어 대부분 공항에서 무료하게 보내는 점에 착안했다. 또 해외에서 인기를 끈 한국 드라마와 영화를 촬영한 인천 명소와 쇼핑시설이 표기된 문화지도를 나눠 주자고 제안했다.

외국인이 좋아할 만한 식당이나 카페의 할인권을 지급해 관광과 소비를 활성화하는 내용도 있다.

공동 최우수상을 받은 ‘자연으로 2호선을 그린(Green)다’도 눈길을 끈다. 박복윤 인재개발원 교육지원팀장(57) 등 3명이 내놓은 제안은 인천지하철 2호선 노선 가운데 지상 구간(검암역∼공촌사거리역)의 철로를 떠받치는 콘크리트 교각 30여 개에 다채로운 벽화를 그리거나 공기정화 식물로 감싸 친환경적이고 활기찬 공간으로 탈바꿈시키자는 방안이다. 높이 8m 안팎의 우중충한 콘트리트 교각이 도시 미관을 떨어뜨린다는 지적에서 아이디어가 비롯됐다. 지상 구간의 지하화를 요구하는 주민들의 주거환경 개선에도 필요하다는 것이다.

우수상에는 최민식 시청 토지관리팀장(53) 등 4명이 제안한 ‘월미산 꿰어 보내 만들기’가 선정됐다. 인천항이 한눈에 내려다보이는 중구 월미산에 경사형 승강기를 설치해 관광시설로 활용하자는 것이다.

개항기 외국인 사교장으로 쓰인 중구 제물포구락부 건물에 카페와 서점 등을 만들어 청소년을 위한 ‘인문학구락부’로 꾸미자는 제안, 인천 앞바다에 사이다병 모양의 대형 부표를 설치하는 아이디어도 우수상을 받았다. ‘인천 앞바다에 사이다가 떠도 컵이 없으면 못 마셔’라는 과거 인기 코미디언의 유행어를 상징하는 것이다.

인천시 관계자는 “이번 경연회에 제출된 제안의 시행 가능성을 검토한 뒤 긍정적인 효과가 예상되는 제안은 구체적 계획을 세워 추진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황금천 기자 kchwang@donga.com
#시정 경연회#인천패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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