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비난한 친형 가족, 불리한 질문과 추궁엔 ‘모르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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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년 3월 12일 14시 4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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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증약 복용·살해협박 문자 등에 “기억 안나” 일관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11일 오전 경기도 성남시 수원지방법원 성남지원에서 열리는 9차 공판에 출석하고 있다. 이날 공판에는 검찰 측 증인으로 이 지사의 친형 고 이재선씨의 부인 박인복씨, 딸 주영씨가 출석할 예정이다. 2019.3.11/뉴스1 © News1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11일 오전 경기도 성남시 수원지방법원 성남지원에서 열리는 9차 공판에 출석하고 있다. 이날 공판에는 검찰 측 증인으로 이 지사의 친형 고 이재선씨의 부인 박인복씨, 딸 주영씨가 출석할 예정이다. 2019.3.11/뉴스1 © News1
이재명 경기도지사의 친형(고 이재선씨) 가족이 이 지사에 의한 ‘친형 정신병원 강제입원’을 주장하면서도 정작 재선씨의 정신질환 증거에는 모르쇠로 일관하는 모습을 보였다.

재선씨의 부인 박인복씨는 지난 11일 수원지법 성남지원에서 오전 10시부터 오후 10시까지 12시간가량 진행된 이 지사의 직권남용 제9차 공판에 검찰 측 핵심 증인으로 출석했다.

검찰은 성남시장이던 2012년 직권을 남용해 정신과전문의 등에게 정신병원 강제입원을 지시한 혐의로 이 지사를 기소했고, 이 지사 측은 ‘강제입원’이 아닌 ‘강제진단’이라며 맞서고 있다.

박씨는 이날 공판에서 “(남편과)매일 붙어있는 것은 나와 내 딸이다. 만약 남편이 정신에 이상이 있다고 판단되면 2014년 경남 창녕 부곡정신병원에 입원시키기 훨씬 전부터 입원시켰을 것”이라며 “옆에서 지켜봐 온 나와 내 딸이 남편의 증상을 누구보다 더 잘 안다”고 확신했다.

또 “나와 남편이 2012년 7월 시어머니 댁으로 갔다”며 “이때 나와 남편이 동시에 (이 지사가)남편을 ‘강제입원’시키기 위해 필요한 각종 서류들을 발견했다”고 증언했다.

이 같은 증언에 이 지사측 변호인은 “2012년 성남시청에서 재선씨가 소란을 피운 사실을 아는지” “2002년 백모씨(용인효자병원 정신과 전문의)와의 부부동반 저녁식사에서 건네받은 약이 조증약인지도 모르고 재선씨에게 먹였는지” “재선씨가 시민단체 활동 당시 같이 활동한 여성에게 건넨 성적발언 등에 대해 기억나는 것이 있는지” 등을 박씨에게 물었다.

이 같은 변호인의 질문들은 재선씨가 정신질환을 앓고 있었다는 여러 증거 중 일부이다.

하지만 남편을 잘 안다던 박씨는 정작 변호인 질문에 “기억이 안 난다” “들은 바 없다”고 구체적인 답변을 회피했다.

박씨는 증거물과 관련해서도 일절 모른다는 입장으로 일관했다.

박씨에 따르면 이 지사가 2012년 성남시장이던 당시 시장 비서실장 백모씨가 재선씨와 그 가족을 대상으로 “모두 죽이겠다”라는 등의 협박성 문자메시지와 전화를 수차례 했다고 주장해 왔다.

백씨는 이 지사에 앞서 재선씨가 불면증과 스트레스로 인한 정신질환을 앓게 한 원인 제공자로 꼽히고 있다.

하지만 변호인 측이 “다른 휴대전화 통화 내용은 다 있는데 해당 내용은 왜 없나”라고 묻자 박씨는 “휴대전화를 분실해서 모른다”고 선을 그었다.

이 지사의 직권남용 제10차 공판은 14일 오후 2시 수원지법 성남지원 제3호 법정에서 열리며 증인 3명이 출석한다.

(경기=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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