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 게임머니 105억 불법환전 BJ·환전상 무더기 검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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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년 3월 12일 12시 0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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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법환전 알선 방송하며 불법도박·대리베팅 일삼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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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 게임 상의 게임머니를 불법 환전하고, 그 장면을 개인방송으로 내보낸 BJ와 그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다.

서울 구로경찰서는 게임산업진흥에관한법률 위반(불법게임물 등의 유통금지)과 상습도박 혐의로 BJ 최모씨(35)와 이모씨(28), 환전사무실 운영자 A씨(47)와 B씨(43) 등 4명을 구속 송치하고, 환전사무실 종업원 4명을 불구속 송치했다고 12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인터넷 개인 방송 BJ인 최씨, 이씨와 환전상인들은 지난해 8월부터 올해 2월까지 인터넷 포커게임의 플레이 장면과 함께 불법 환전을 알선하는 장면을 방송하고 시청자들이 보낸 베팅 금액으로 도박을 한 혐의를 받는다.

이들은 방송 도중 인터넷 게임업체 C사에서 제공하는 포커 게임을 플레이하면서 환전상의 연락처와 환전방법을 안내하는 방식으로 시청자들에게 환전을 유도했다. 이들이 환전한 게임머니는 총 105억 상당에 달했다.

최씨 등 개인방송 BJ들은 시청자 수와 인기도에 따라 월 2000만원에서 4500만원의 현금을 받고 범행에 가담했으며, 환전업자는 게임머니를 현금으로 환전하는 과정에서 시세 차익을 통해 월 1억원 상당의 수익을 챙긴 것으로 밝혀졌다.

또 이들의 방송을 통해 불법 환전을 알게 된 시청자들은 채팅방에 공지된 계좌로 돈을 송금해 ‘대리 베팅’을 하기도 했다. BJ가 게임에 승리할 경우 베팅금에 비례한 배당액을 받는 형식이었다.

이로 인해 현금을 잃은 이용자도 속출했다. 경찰은 불법환전과 대리베팅을 한 도박혐의자 중 최고 7700만원까지 현금을 잃은 이용자가 확인됐다고 밝혔다.

경찰관계자는 “최근 개인방송 BJ의 불법행위에 대한 사회적 문제가 나오는 가운데, 불법 환전과 대리베팅을 조장한 BJ들을 검거한 첫 사례”라며 “게임 이용자들이 불법 환전업자를 통해 게임머니를 환전할 경우 도박 행위로 처벌받을 수 있기 때문에 주의해야한다”고 밝혔다.

경찰은 피의자들이 불법 환전과 상습 도박에 이용한 게임 아이디에 대해 이용 정지를 요청했으며, 피의자들의 수익금을 보관하고 환전하기 위해 사용한 10여개 계좌의 범죄 수익금을 몰수하기 위해 지급정지 조치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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