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안읍성 ‘낙민루’ 주말마다 울려 퍼진다

  • 동아일보

국경일 등 매주 주말 정오에 시보

전남 순천시 도심에서 서쪽으로 22km 떨어져 있는 낙안읍성은 조선시대인 1626년 낙안군수로 부임한 임경업 장군이 왜구를 막기 위해 쌓은 석성으로 전통의 풍광을 간직하고 있다. 사적 302호로, 초가집 293채와 동헌, 객사는 물론이고 호남 3대 누각으로 불리는 낙민루가 남아있다. 현재 98가구, 주민 228명이 살고 있다.

순천시는 2019년 순천 방문의 해를 맞아 낙안읍성 낙민루에 걸린 북인 낙민고를 쳐 시각을 알리는 경점시보 의식을 재현한다고 4일 밝혔다.

조선시대에는 시각에 따라 북과 징을 치는 것을 경점(更點), 시각을 알려주는 것을 시보(時報)라고 했다. 지름 180cm, 길이 185cm 크기의 낙민고는 1998년 향토 사업가가 기증했다.

순천시는 3·1운동 100주년이 되는 1일 경점시보 의식을 재현했다. 국경일과 공휴일, 매주 주말 정오에 경점시보 의식을 재현한다.

조선시대 삶을 체험할 수 있는 낙안읍성에서는 가야금 연주, 대장간 등 전통문화 체험장 9곳과 볏짚 공예 등 전통생활 체험 프로그램 13개가 운영되고 있다. 4월 전국 국악대전, 5월 전국 가야금병창 경연대회, 10월 낙안민속문화축제 등 각종 문화행사가 연간 150회 이상 펼쳐진다.

허범행 순천시 낙안읍성지원사업소 관리팀장은 “경점시보 의식을 각종 문화행사를 시작할 때도 선보여 낙안읍성만의 문화적 향기를 전하겠다”며 “낙안읍성을 2022년 유네스코 문화유산으로 등록하는 프로젝트도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이형주 기자 peneye09@donga.com
#낙안읍성#낙안루#임경업 장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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