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대전공장 또 폭발… 인턴 등 3명 숨져

  • 동아일보
  • 입력 2019년 2월 15일 03시 00분


로켓 추진체 빼내다 터진 듯… 작년 5월에도 5명 사망사고
노동청, 해당공장 작업중지 명령

화약 폭약 등을 취급하는 한화 대전공장에서 폭발사고로 근로자 3명이 숨졌다.

14일 오전 8시 42분 대전 유성구 외삼동 한화 대전공장 70동의 추진체 이형공실에서 폭발과 함께 화재가 발생했다. 이 사고로 조립동 직원 2명과 품질검사 직원 1명 등 3명이 숨졌다. 사망자 중에는 지난달 정규직 채용을 전제로 입사한 인턴사원이 1명 있었다. 한화 측은 결격 사유가 없는 한 정규직 전환이 되는 직원이었다고 밝혔다.

한화 측은 이날 폭발이 추진제(연료)와 코어(중심축)로 이뤄진 추진체에서 코어를 빼내는 작업을 준비하다 일어난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군사시설로 분류된 대전공장은 당초 국방과학연구소(ADD) 추진체 생산시설이었다가 한화가 1987년 인수해 운영하고 있다. 사고가 난 70동에서는 다연장로켓(MLRS) 천무를 개발하고 있다.

화재가 난 70동 이형공실은 용기에서 로켓 추진체를 빼내는 작업을 하는 곳으로 숨진 근로자들은 모두 이형공실 내부에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폭발의 충격으로 이형공실(115m² 규모)의 지붕이 모두 날아갔고 벽체도 내부가 훤히 보일 정도로 부서졌다.

소방당국은 2개 소방서 이상의 인력과 장비를 동원하는 대응 2단계를 발령해 진화 작업을 벌여 오전 9시 25분경 불을 모두 껐다. 경찰은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사망자들의 시신 부검을 의뢰하는 한편 공장 관계자를 불러 조사하고 있다. 대전지방고용노동청은 현장에 조사관 9명을 파견해 사고 원인을 조사하고 해당 공장에는 작업중지 명령을 내렸다.

한화 대전공장에서는 지난해 5월 29일에도 로켓 추진체 용기에 고체연료를 충전하다가 폭발과 함께 불이 나 현장에서 2명, 병원 치료를 받다가 3명 등 모두 5명이 숨졌다.

대전=이기진 기자 doyoce@donga.com
#한화 대전공장#폭발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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