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중-일 젓가락 문화, 한눈에 보고 가세요"

  • 동아일보
  • 입력 2019년 2월 15일 03시 00분


코멘트

인천시립박물관 ‘젓가락’ 특별전 개최
동아시아 우호박물관 교류 일환… 24일까지 젓가락 350여점 전시
젓가락 변화상-예술작품 등 소개

인천시립박물관 ‘위대한 도구, 젓가락’ 특별전시회를 찾은 관람객들이 청동 숟가락과 젓가락 등을 살펴보고 있다. 김영국 채널A 스마트리포터 press82@donga.com
인천시립박물관 ‘위대한 도구, 젓가락’ 특별전시회를 찾은 관람객들이 청동 숟가락과 젓가락 등을 살펴보고 있다. 김영국 채널A 스마트리포터 press82@donga.com

“젓가락은 짝의 문화, 정(情)의 문화, 나눔과 배려의 문화, 한중일 3국의 공통된 문화원형이자 1000년 이상 한결같이 이어온 궁극의 디자인이다. 3국이 문화로 하나 되는 가장 완벽한 콘텐츠가 바로 젓가락이다.”(이어령 전 문화부 장관)

인천시립박물관이 올해 첫 특별전시회 ‘위대한 도구, 젓가락’을 열고 있다. 중국 뤼순(旅順)박물관, 일본 기타큐슈시립자연사·역사박물관이 함께 진행하는 동아시아 우호박물관 교류사업의 하나다. 이들 세 박물관은 동아시아의 의식주를 주제로 3개국을 오가며 순회 전시회를 열고 있다.

24일까지 열리는 이번 전시회는 2016년 첫 번째 순회전이던 ‘기모노가 말해 주는 일본의 정서’에 이어 두 번째다. 주로 뤼순박물관과 인천시립박물관이 소장한 젓가락 350여 점을 만날 수 있다.

전시회는 5부로 나뉜다. 1부 주제는 ‘막대 두 개, 식사 도구가 되다’. 젓가락보다 먼저 사용된 숟가락을 소개한다. 옥이나 돌로 만든 청동기시대 숟가락을 보여준다. 중국에서 시작된 젓가락의 역사와 식사문화를 한눈에 볼 수 있다. 정교한 손놀림이 있어야 원하는 음식을 먹을 수 있는 두 짝의 젓가락이 ‘이보다 더 단순하면서 위대한 식사도구는 없다’는 것을 증명한다.

2부 ‘식사 방식의 변화와 함께 하다’에서는 혼자 상을 놓고 먹다가 여럿이 함께 식사하는 문화로 바뀌면서 젓가락을 놓는 방식이나 달라지는 길이 등의 변천 과정을 확인할 수 있다. 3부 ‘다양하게 만들어지고 활용되다’에서는 젓가락의 재료와 용도를 살펴본다. 중요한 식사도구가 된 이래 나무 도자기 금속 등으로 변화해온 젓가락 소재를 소개한다. 화로에 숯을 넣거나 향로를 피울 때 사용한 부젓가락 등 식사도구에서 확장된 젓가락의 용도를 확인할 수 있다.

4부 ‘젓가락, 하나의 문화권을 형성하다’에서는 중국에서 기원한 젓가락이 한국 일본 베트남 등지로 전파돼 동일한 젓가락문화권을 형성했다는 것을 볼 수 있다. 충북 청주시는 2015년부터 한중일 3국 젓가락의 문화적 가치를 재발견하기 위한 젓가락 페스티벌을 매년 열고 있다. 5부 ‘오늘날의 젓가락’에서는 전통의 맥을 잇거나 예술작품으로 승화된 젓가락을 만날 수 있다. 전통기법으로 만든 중국 젓가락과 한국 현대 공예작가의 젓가락, 일본 47개 지방에서 사용하는 젓가락 등을 선보인다.

인천시립박물관 관계자는 “하루에 세 번은 만나는 친숙한 식사도구이지만 너무 익숙해서 크게 관심을 두지 않던 젓가락의 역사와 식사문화를 확인하는 계기가 되는 전시회”라고 말했다. 관람 시간은 오전 9시∼오후 6시, 월요일은 쉰다.
 
황금천 기자 kchwang@donga.com
#한-중-일 젓가락 문화#위대한 도구#젓가락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