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 찢었더니 처져”…밑트임 부작용에 병원 찾는 2030 여성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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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년 2월 14일 08시 1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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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때 눈 감기지 않으면 즉시 안과서 치료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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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꺼풀 수술을 하면서 유행하는 밑트임 수술을 같이 받았는데, 하루 종일 눈물이 줄줄 흐르고 시력이 떨어져서 생활하기가 불편해요”

14일 개원가에 따르면 최근 아래 눈꺼풀을 밑으로 당겨 눈의 세로 길이를 키우는 ‘밑트임’ 수술을 받은 뒤 결막염과 눈물흘림 증상을 호소하는 환자가 늘고 있다. 이들은 올라간 눈꼬리를 내리고, 눈을 크게 만들기 위해 수술대에 오른 젊은 여성들이 많다.

이정규 중앙대병원 안과 교수는 “밑트임 수술 부작용으로 잘 때 눈이 감기지 않고 각막에 염증이 생겨 대학병원 안과를 찾는 환자들이 늘었다”며 “눈꺼풀은 안구뿐 아니라 눈 근육을 관장하는 섬세한 부위여서 신중하게 수술을 선택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밑트임’은 아래 눈꼬리를 따라 눈 안쪽에 위치한 결막을 1~2㎜가량 자르고 바깥쪽으로 당기는 수술이다. 눈 위쪽(상안검)의 근육을 자르거나, 실로 묶어 올려주는 ‘쌍꺼풀 수술’과 다르다. 과거에는 눈 주변의 근육과 조직이 시야를 가릴 때 ‘눈꺼풀 후퇴술’이라는 이름으로 안과에서 수술이 이뤄졌다.

이 수술은 눈이 커 보이는 효과 때문에 최근 1~2년 사이에 환자가 많아졌다. 일부 환자는 눈꼬리 끝부분을 5㎜가량 잘라내는 ‘뒤트임’ 수술을 함께 받고 있다. 미용성형외과학 교과서(Plastic&Aesthetic surgery)는 정면에서 봤을 때 윗눈꺼풀이 눈동자를 2㎜가량 가리고, 아래눈꺼풀이 눈동자를 0.5㎜ 가린 경우를 이상적인 눈의 모양으로 설명한다. 눈의 가로 길이는 미간의 거리와 비슷한 게 이상적이다.

하지만 수술 중 아래 눈꺼풀을 밑으로 세게 당기거나, 피부가 처지면서 눈동자 밑에 빈공간이 생기는 ‘삼백안’이 생길 수 있다. 이럴 경우 눈이 쉽게 건조해지고, 시도 때도 없이 눈물이 흐르게 된다. 눈물이 계속 고여있어 염증이 생기고, 렌즈를 끼기 어렵다.

증상이 심해지면 아래 눈꺼풀이 뒤집혀 빨간 살이 보이는 ‘안검외반’ 증상이 나타난다. 눈곱이 자주 끼고 아침에 일어났을 때 눈이 충혈되는 증상이 나타나면 즉시 안과 의료기관에서 검사를 받는 게 좋다.

복원수술은 주변의 살을 잡아당겨서 빨갛게 노출된 살을 덮어주는 방식으로 이뤄진다. 눈은 신경과 혈관이 몰려 있어 트여 있는 부분을 살로 덮어도 수술 자국이 갈색으로 착색되거나, 튀어나올 수 있다. 앞트임 수술로 눈물이 나오는 눈물길이 다쳤을 때는 안과에서 검사를 받은 후 복원수술을 받아야 한다.

오재윤 성형외과 전문의는 “눈꼬리 앞쪽의 결막을 잘라 45도 방향으로 올려주는 앞트임 수술도 몽고주름이 있는 동양인이 많이 받는 수술”이라며 “앞트임은 복원 후에도 흉터가 남아 수술 경험이 풍부한 성형외과 전문의와 상담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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