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18 교육관 부지가 관광버스 주차장?…오월단체 관계자 사적 이용 논란

  • 동아닷컴
  • 입력 2019년 2월 8일 16시 5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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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5·18 교육관 홈페이지
사진=5·18 교육관 홈페이지
오월단체 관계자가 5·18 민주화운동 교육연구시설 내 시유지에 사적으로 약 3개월 간 전세버스 14대를 주차해 민원이 제기됐다.

8일 5·18 교육관 등에 따르면, 광주 서구 치평동 5·18교육관 내 부지에 지난해 12월부터 오월단체 관계자 A 씨가 운영하는 업체 소속 45인승 전세버스 14대가 주차돼 있다.

일각에선 A 씨가 오월단체 관계자라는 이유로 5·18교육관 내 부지를 사적으로 사용했다며 ‘특혜’ 의혹을 제기했다. 이와 관련, 광주 시청 관계자는 “똑같은 민원인들이 3회 민원 제기를 했다”라고 밝혔다.

실제 해당 부지는 주차장이 아닌, 광주시청이 관리 중인 유휴부지다. 다만 단체 방문객이 몰릴 경우 임시 주차장으로 쓰이기도 한다. 이에 A 씨에게 책임을 묻는 목소리가 커진 상황.

A 씨는 동아닷컴에 “시 부지라고 해도 전혀 관리가 안 된 자갈밭이다. 거의 활용을 안 하는 곳이고 흙 쌓여있고 잡다한 폐기물을 쌓아놓는 곳”이라며 “교육관 관계자 분들한테 폐를 끼치는 일은 하지도 않는다. 그냥 황무지 같은 곳”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겨울이고 행사도 없어서 주차장이 아닌 땅을 사용한 거다. 지금 제가 B 대학교와 통학버스 계약을 맺고 있는데, 방학 동안 버스 차고지 공사를 하느라 차고지를 비워야 했다. 그래서 버스를 여기로 옮긴 것”이라며 “저랑 반대 쪽인 사람들이 문제 제기를 한 건데, 이번 주 일요일까지 차량을 모두 이동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해당 부지가 관리가 되지 않고 있는 부분에 대해 문제 제기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5·18 교육관 관계자는 “A 씨가 이번 주까지 버스를 이동해주기로 했다”라고 밝혔다. 또 다른 관계자는 “해당 부지가 임시 주차장으로 쓰이기는 하지만, 그런 일은 거의 없다. 지금도 흙이 쌓여있다”라고 전했다.

한편 광주 시청 관계자는 “10일까지 차를 빼면 문제되는 건 없다”라며 “그렇지 않을 경우, 과징금을 부과할 계획이다. 앞으로 주차장으로 쓰이지 않도록 할 것”이라고 전했다.

김은향 동아닷컴 기자 eunhya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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