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상청 “작년 폭염-혹한은 지구 기후변화 때문”

  • 동아일보
  • 입력 2019년 2월 8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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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기후보고서에서 진단

영하 15.6도(지난해 2월 7일 전북 고창)부터 영상 41도(지난해 8월 1일 강원 홍천)까지 전례 없는 혹한과 폭염이 동시에 찾아온 지난해 이상기후는 지구적인 기후변화와 북극 제트기류의 약화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기상청은 지난해 이상기후 원인과 현황을 담은 ‘2018년 이상 기후 보고서’를 7일 발간했다. 지난해 1월 23일∼2월 13일 평균 기온은 영하 4.8도로 1973년 기상 관측 이래 두 번째로 낮았다. 전북 고창·군산, 전남 영광, 경남 진주 등은 그 기간 일 최저기온과 최고기온 최저치 기록을 경신했다.

지난해 한파는 북극 제트기류가 약해지고, 우랄산맥과 베링해 부근에 강한 고기압이 생겼기 때문이다. 북극 제트기류는 북극의 찬 공기를 가두는 장벽인데, 그 세력이 약해지면서 우랄산맥과 베링해 사이에 있는 한반도로 찬 공기가 계속 밀려온 것이다.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여름에는 더위를 몰고 오는 티베트 고기압과 북태평양 고기압 세력이 이례적으로 강했다. 또 필리핀 부근 해수면 온도가 평년보다 높아 여기서 발달한 뜨거운 수증기가 한반도로 들어오면서 역대 최고의 폭염을 몰고 왔다. 지난해 폭염 일수는 31.4일, 열대야는 17.7일로 관측 이래 가장 길었다. 서울의 최고기온도 39.6도로 기상 관측 111년 만에 가장 높았다.

김호경 기자 kimhk@donga.com
#기상청#작년 폭염-혹한#지구 기후변화 때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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